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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울릉공항 건설… 공사비 폭등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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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울릉공항 건설… 공사비 폭등 무산 위기

입력
2016.04.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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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활주로 건설… 매립용 토석 활용에 차질 가능성

1년 전 시추조사 결과 “물량 충분하고 기준치 부합”

최근 시공사 선정 임박하자 일부 건설사 “부적합” 주장

최종적으로 부적합 결론 나면 천문학적 사업비로 무산 우려

울릉 울릉읍 사동리에 건설되는 울릉공항 투시도. 공항 건설 부지 옆 석산 가두봉을 절취, 산의 암석으로 활주로 등을 건설하려 했으나 최근 석재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울릉군청 제공./2016-04-28(한국일보)
울릉 울릉읍 사동리에 건설되는 울릉공항 투시도. 공항 건설 부지 옆 석산 가두봉을 절취, 산의 암석으로 활주로 등을 건설하려 했으나 최근 석재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울릉군청 제공./2016-04-28(한국일보)

경북도와 울릉군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울릉공항 건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암초를 만났다. 일부 건설사에서 활주로 건설을 위해 바다를 매립할 토석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함에 따라 경우에 따라선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5,800여억 원을 들여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앞바다에 공항을 조성키로 하고 지난해 12월 입찰공고를 한데 이어 6월 중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참가의향을 밝혔고, 각자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던 입찰과정은 참가 업체 중 한 업체가 울릉도 현지에서 공항건설에 필요한 토석을 확보할 수 없어 사실상 전량을 육지에서 운반해야 한다며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부산지방항공청 주재로 입찰의향을 밝힌 포스코컨소시엄과 대림산업컨소시엄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대림 측은 토석 채취용 가두봉 암석의 강도가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사업비를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장 실무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국토부 발표와 다른 부분이 확인됐고, 울릉공항 건설은 책정된 사업비 한도 내에서 공사하는 턴키방식이어서 사업비 증액 가능성을 항공청에 구두로 알렸고, 해당 업체도 내부적으로 대책을 논의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울릉도에 육지 공항건설이 어려워 사동 앞바다를 메워 활주로와 주기장, 터미널 등을 건설키로 하고, 이에 필요한 매립토석은 공항건설 예정지 인근 가두봉을 절취해 사용하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1년 전 포스코엔지니어링이 가두봉 지역 10개 지점에 대해 시추공을 뚫어 실시한 조사결과 가두봉에서 확보할 수 있는 양질의 피복석과 사석은 367만㎥로, 공항건설에 필요한 352만㎥보다 훨씬 많아 따로 육지에서 운반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울릉공항 건설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위기에 빠진 셈이다. 육지에서 필요한 피복석 등을 전량 운반할 경우 공사기간과 사업비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울릉도는 오래된 화산섬이어서 암석의 강도가 전반적으로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다른 공사를 위해 섬 내 다른 2개 지역에서 실시한 강도조사에서도 기준강도에 미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공문 등의 정식 통보가 아닌 구두로만 언급했다”며 “암석 재조사 등을 검토 중으로, 아직 예산 증액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울릉공항은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앞 바다 23만6,655㎡를 매립해 50인승 내외의 경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너비 30m, 길이 1,200m의 활주로와 연면적 3,500㎡의 2층짜리 여객터미널을 2020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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