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면서, 옥시레킷벤키저(옥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분노가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폐 섬유와 증세로 숨진 143명 중 70%에 달하는 103명이 사용했던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판매한 옥시 측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옥시는 오히려 '황사나 꽃가루로도 폐손상이 올 수 있다'는 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알고도 관련 보고서를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분노한 소비자들은 옥시의 주요 제품 리스트를 공유하고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실제 옥시 제품의 판매량이 줄고 경쟁사 제품 매출이 늘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데일리
'가습기 살균제'에 성난 소비자들..'옥시크린·싹싹' 매출 급락)
불매운동과 함께 주목 받는 것이 바로 '옥시 대체품' 리스트다. 옥시의 경쟁 제품을 사는 데서 더 나아가, 원료를 직접 구매해 사용하자는 움직임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구성 성분은 단순한데도 브랜드 마케팅 비용 때문에 비싼 기존 세탁제에 대한 불만 때문에 원료를 직접 사서 세탁제로 사용하는 가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였다.
그럼 무엇이 옥시 제품들을 대체할 수 있을까? 옥시 등 브랜드 제품에 표시돼 있는 성분명을 찾아 오픈마켓에서 검색하면 쉽게 값싼 원료를 구매할 수 있다.
옥시크린은 과탄산소다+베이킹소다로
대표적인 세탁 표백제인 옥시크린의 성분은 과탄산나트륨이다. 산소계표백제인 과탄산나트륨이 물과 만나면 분해되면 활성산소가 발생하는데, 바로 이 활성산소가 산화작용을 일으켜 얼룩과 단백질을 제거하며 표백 작용을 한다. 과탄산나트륨은 과탄산소다라고도 불린다.
여기에 베이킹소다를 함께 섞어 사용하면 효과가 더 좋다고 한다. 식품 원료로도 쓰이는 베이킹소다의 성분은 100% 탄산수소나트륨으로, 주방에서 식기나 과일, 채소 등을 닦을 때 사용한다. 기름때와 같은 산성 물질을 약알칼리성으로 중화시켜 때를 지워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슬로우뉴스 가볍게 살기: 합성 세제보다 베이킹소다) 세탁, 식기세척, 욕실·주방 청소, 과일 전용 세제 등 거의 모든 세척 분야에 사용할 수 있다.
평소 섬유유연제를 세탁시 넣는다면 대신 구연산을 사용할 수 있다. 식초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구연산은 세척, 소독, 섬유유연 효과가 있다.
물먹는 하마는 그냥 염화칼슘이다
제습제의 동의어나 다름없는 물먹는 하마. 습기를 제거하는 물먹는 하마의 용기에 들어있는 하얀 가루는 염화칼슘이다. 용기 바닥에 닿지 않도록 중간에 걸쳐진 바구니에 담긴 염화칼슘이 옷장 속 습기(물)와 만나 녹으면서 액체로 변해 용기 바닥에 깔리는 원리다. 물먹는 하마를 매번 구입할 필요없이 염화칼슘을 온라인으로 구매해 용기에 넣으면 된다. 혹은 테이크아웃 커피 컵에 커피 필터 등을 끼우고 필터 위에 염화칼슘을 담은 다음, 부직포로 뚜껑을 만들어 덮고 이를 고무줄로 끼워주면 제습제가 완성된다.
욕실·주방 청소엔 베이킹소다+구연산
옥시를 비롯한 브랜드 세제는 보통 욕실 청소 용품 따로, 주방 청소 용품이 따로 있다. 욕실은 주로 물때 제거용, 주방은 주로 기름때 제거용이다. 이때 사용하는 제품의 성분은 계면활성제다. 욕실과 주방 청소에는 예전부터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섞어 쓰라는 가이드가 많았다. 구연산이 없을 땐 식초를 써도 무방하다.
이 모든 원료를 인터넷 마켓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과탄산소다는 '3종세트'로 따로 나올 정도다. 세척력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이 3종세트에 5kg당 1만원 가량하는 염화칼슘을 구입해 사용한다면 매우 저렴한 가격에 브랜드 제품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