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ㆍ계파 조합 짝짓기 경쟁
TK 기재부 출신 김광림에
정진석ㆍ나경원 모두 러브콜
이철우도 선호 후보로 거론
비영남권 이명수ㆍ황영철엔
영남 유기준ㆍ김재경 각각 공들여
새누리당의 새 원내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3선 고지에 오른 당선자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들 사이에서 러닝메이트로 짝을 이뤄 출마할 정책위의장 후보 모시기 경쟁이 벌어지면서다. 지역ㆍ계파를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경선 승리를 좌우할 제1 요소로 여겨지는 만큼, 치열한 수 계산을 해야 하는 예비 후보자들의 물밑 눈치 작전도 치열하다. 사실상 원내대표 도전자의 윤곽이 드러났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못하는 배경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원내대표 주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는 정책위의장 후보는 경북 안동에서 3선에 성공한 김광림 의원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의 경제정책ㆍ예산 전문가인 데다 계파색도 옅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야권 주요인사들과도 인연이 깊어 여소야대 3당 체제로 개편된 20대 국회 첫 원내지도부로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김 대표가 6공화국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낼 때 경제수석실에서 근무했다. 때문에 원내대표 경선 초반 양강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평가 받는 정진석 당선자와 나경원 의원 모두 김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김천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이철우 의원도 정책위의장 선호 후보로 거론된다. 대구ㆍ경북(TK) 출신으로 나 의원(서울), 정 당선자(충청) 모두와 조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지역 및 계파 안배 차원에서 장점이 있다는 뜻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역대 원내지도부를 살펴봐도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 투 톱 가운데 한 명은 TK출신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지역 및 계파를 어떻게 안배하느냐가 경선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과 친박계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유기준(부산 서ㆍ동) 의원과 비박계 김재경(경남 진주을) 의원 등 영남권 예비 주자들은 반대로 비영남권 러닝메이트 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유 의원은 충청의 이명수(충남 아산을) 의원, 김 의원은 강원의 황영철(홍천ㆍ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 의원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선에 성공한 서울의 김성태ㆍ김용태 의원과 경기 안산단원을의 박순자 당선자 등 수도권 인사들과 부산의 김세연(금정) 의원, 강원의 권성동(강릉) 의원 등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정책위의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20대 총선 패배에 따른 당내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필승 조합 찾기가 더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거론되는 원내대표 후보간 조합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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