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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사표 내고 인생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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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사표 내고 인생 2막

입력
2016.04.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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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사표 내고 인생 2막

“정치 안 하고는 정책 못 바꿔…교육ㆍ과학서 정부 군림 뜯어고치겠다”

그제49회 과학의 날인 지난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오세정 국민의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과학의 날 특별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제49회 과학의 날인 지난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오세정 국민의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과학의 날 특별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 비례대표 2번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하는 오세정 당선자는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출신으로 과학정책 분야 경험이 많은 전문가다. 그런 그가 13명에 이르는 당내 비례대표 모임의 좌장을 맡은 것도 모자라 아예 모교에 사표까지 제출하면서 완전한 직업 정치인으로서 인생 2막을 열고 있다.

오 당선자는 2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처음 비례대표 제안을 받았을 때는 정치는 하지 말고 정책만 하자고 생각했었다”며 “그러나 지도부 구성 과정을 지켜보고 4ㆍ13 총선 유세까지 돌아보니 역시 정치를 안 하고는 정책을 반영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비례대표들의 정치적 의견을 취합하는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비례대표 역시 각자의 소신이 있겠지만 당분간 서로 공통된 목소리를 내는 게 필요하다”며 “25일 밤에 비례대표만 따로 모여 이 같은 이야기를 전했고, 전날 당선자 워크숍에서도 비례 의원들을 대표해 발언했다”고 밝혔다.

오 당선자는 20대 국회에서 자신의 전공을 살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나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교육과 과학, 이 두 분야는 정부ㆍ여당이 정책 실패를 자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개혁을 하기가 어렵다”며 “야당 의원으로 두 영역에서 정부의 일하는 패턴을 바꿔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과학자나 교육자들 위에서 군림하는 현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겠다는 뜻이다.

오 당선자의 이 같은 자신감은 풍부한 국정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1989년 대통령 자문 21세기위원회 과학기술분과 위원을 시작으로, 99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정책전문위원, 2004년과 2013년에는 동 위원회 자문위원과 과학기술기반분과 위원을 역임했다. 그는 “과학정책이 어떤 방식으로 국정에 반영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상아탑에 갇힌 학자라기보다 정책가에 가까운 오 당선자의 국회 입성이 예고되자 관련 부처는 비상이 걸렸다. 오 당선자는 “지난 18일 고교ㆍ대학 동문인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얼굴 좀 보자고 해서 만났다”며 “내가 국회 들어가는 것 때문에 미창부의 국회 대책반 인원을 두 배로 늘렸다고 하더라”고 뒷얘기를 소개했다.

오 당선자는 3당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공감했다. 그는 “안철수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기 이전부터 심정적으로 3당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양당 정치의 폐해를 고쳐보자는 당의 기조와 내 정치적 방향이 잘 맞아 시너지 효과가 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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