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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루싸리' 두르고 이란 시장 선점 외교 나선다

입력
2016.04.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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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명 역대 최대 경제사절단 이끌고

5월 1~4일 이란서 ‘세일즈 외교’

이슬람 율법 따라 루싸리 착용키로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스타니 틸리히 독일 연방 상원의장을 접견하기 위해 무궁화실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스타니 틸리히 독일 연방 상원의장을 접견하기 위해 무궁화실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대동하고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이란 시장 개척에 나선다. 박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를 통해 23조원 규모의 철도ㆍ댐ㆍ병원 공사 수주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업들은 기대하고 있다.

내달 1일 출국하는 박 대통령은 2박4일 간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 비즈니스 포럼과 문화행사 참석 등 경제에 초점을 맞춰 움직인다. 박 대통령은 이란의 보수적 이슬람 율법에 따라, 매번 루싸리(머리와 목을 가리는 스카프)를 두른 채 이란 주요 인사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면담이 예정돼 있는 등 현지에서 국빈 대우를 받는다.

우리 측에서 중소ㆍ중견기업 146곳과 대기업 38곳, 경제단체ㆍ공공기관ㆍ병원 52곳 등에서 경제사절단 236명이 동행하는 것은 ‘제2 중동 붐’에 대한 경제계의 기대를 보여준다. 이란은 올 1월 경제제재 해제 이후 시작한 5개년 경제개발계획으로 연 평균 8%대의 성장을 공언하는 등 세계가 선점 쟁탈전을 벌이는 시장이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27일 “한ㆍ이란 교역 액수가 2011년 약 20조원에서 2015년 7조원으로 급감해 경제협력 활성화가 시급하다”며 “이란이 미국ㆍ유럽 등엔 반감을 갖고 있고 한류를 좋아하는 만큼, 앞으로 관계 정상화의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란과 협력 확대로 파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등 카스피해 국가 진출 길도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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