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명 역대 최대 경제사절단 이끌고
5월 1~4일 이란서 ‘세일즈 외교’
이슬람 율법 따라 루싸리 착용키로
박근혜 대통령이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대동하고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이란 시장 개척에 나선다. 박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를 통해 23조원 규모의 철도ㆍ댐ㆍ병원 공사 수주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업들은 기대하고 있다.
내달 1일 출국하는 박 대통령은 2박4일 간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 비즈니스 포럼과 문화행사 참석 등 경제에 초점을 맞춰 움직인다. 박 대통령은 이란의 보수적 이슬람 율법에 따라, 매번 루싸리(머리와 목을 가리는 스카프)를 두른 채 이란 주요 인사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면담이 예정돼 있는 등 현지에서 국빈 대우를 받는다.
우리 측에서 중소ㆍ중견기업 146곳과 대기업 38곳, 경제단체ㆍ공공기관ㆍ병원 52곳 등에서 경제사절단 236명이 동행하는 것은 ‘제2 중동 붐’에 대한 경제계의 기대를 보여준다. 이란은 올 1월 경제제재 해제 이후 시작한 5개년 경제개발계획으로 연 평균 8%대의 성장을 공언하는 등 세계가 선점 쟁탈전을 벌이는 시장이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27일 “한ㆍ이란 교역 액수가 2011년 약 20조원에서 2015년 7조원으로 급감해 경제협력 활성화가 시급하다”며 “이란이 미국ㆍ유럽 등엔 반감을 갖고 있고 한류를 좋아하는 만큼, 앞으로 관계 정상화의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란과 협력 확대로 파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등 카스피해 국가 진출 길도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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