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프리미엄 아웃렛 문 열어
롯데ㆍ신세계도 쇼핑몰 개점 준비
지역 130만ㆍ광역 800만 고객층에
공항 가까워 외국인 유치 기대도
현대백화점이 국내 최초의 도심형 프리미엄 아웃렛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개점하면서 이 지역 상권을 둘러싼 유통업체들의 쟁탈전이 본격화됐다. 유통 ‘빅3’인 롯데, 현대, 신세계에 이랜드와 코스트코까지 가세해 아웃렛, 할인점, 복합쇼핑몰 등을 잇따라 열 예정이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현대는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공식 개점했다. 기존 도심형 아웃렛과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의 장점을 결합시킨 것으로, 지하 3층~지상 3층, 4만9,500㎡(1만5,000평)의 면적은 수도권 서부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다.
유통업체들이 송도를 주목해 잇따라 진출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이 지역의 성장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인천을 대표하는 신도시의 중심이면서, 부천, 시흥, 광명, 안산, 군포 등 경기 서남부 도시와도 가까워 도심과 광역 상권의 특징을 아우르고 있다. 인천 남동부 지역 주민 130만명과 30㎞ 이내 광역 상권에 거주하는 800만명이 잠재 고객층이다. 인천지하철과 고속도로 7개가 이 지역을 통과해 접근성이 좋다.
이런 특성을 반영해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해외 명품 브랜드로 광역 상권 거주 고객을 끌어들이고, 유명 디저트와 식재료를 모은 식품관, 아동ㆍ리빙매장, 전문식당가로 지역의 가족단위 고객을 모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교외에 있는 기존 프리미엄아웃렛과 달리 지하철과 매장이 바로 연결돼 있어 고객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명품 쇼핑을 할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천ㆍ경기는 물론 서울 고객도 찾는 광역형 아웃렛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와 신세계도 송도에 복합쇼핑몰을 열어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이들 점포는 송도 중심가인 센트럴파크 주변에 들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롯데는 2013년 4월 ‘롯데몰’(2018년 개점 예정) 착공에 들어갔다. 2013년 12월 먼저 문을 열어 영업 중인 롯데마트 옆으로 8만4,500여㎡ 부지에 백화점과 극장, 호텔,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게 된다.
한 발 뒤처진 신세계는 이달 18일 송도신도시 내 복합쇼핑몰 부지 5만9,600㎡를 매입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각종 문화시설 등으로 꾸며 2020년 문을 여는 게 목표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불과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야외형 스트리트몰 NC큐브 커낼워크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도 올해 말 새로운 복합쇼핑몰 착공에 들어간다. 쇼핑과 관광을 함께 할 수 있는 1만9,587㎡ 규모의 복합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인천공항과 항구를 통해 들어오는데다 송도 지역은 드라마와 예능 등 TV프로그램을 통해 중화권에 잘 알려져있다”며 “향후 지어질 쇼핑과 호텔 복합몰은 NC커낼워크점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도 올해 안에 매장을 열 예정이다.
유통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 거리에 인천국제공항이, 10분 거리에 국제여객터미널이 위치한 입지적 특성을 충분히 살리겠다는 것이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주변 특급호텔과 제휴를 강화하고, 외국인 대상 부가세 환급 서비스와 해외배송 서비스도 병행할 예정이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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