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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勝의 에이스 양현종의 ‘잔인한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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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勝의 에이스 양현종의 ‘잔인한 4월’

입력
2016.04.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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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KIA 제공
KIA 양현종. KIA 제공

선발투수는 외로운 포지션이다. 아무리 잘 던져도 타자들의 도움 없이는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

KIA의 왼손 에이스 양현종(28)에게는 ‘잔인한 4월’이다. 그는 26일 대전 한화전에 시즌 다섯 번째 선발 등판했지만 목마른 첫 승엔 또 다시 실패했다. 이날도 역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엔 성공했다. 올 시즌 5번 등판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했고, 그 중 4번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음에도 양현종은 2패만을 기록했다. 최다 이닝은 전체 2위(33⅔이닝)에 올라 있을 만큼 기복 없는 투구 내용이었다. 지난 1일 NC와 개막전에서 6이닝 4실점한 것을 제외하곤 이후 4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3자책점 이하로 막았다. 20일 삼성전에서는 8이닝 동안 1실점만 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유독 양현종이 등판하는 날마다 팀 타선이 침묵한 탓이다. KIA의 공격력은 10개 구단 중에서도 최약체급으로 평가 받고 있지만 양현종이 등판한 26일 2득점에 그쳤던 타선은 그 전 이틀 동안 부산 롯데전에서 16점과 11점을 퍼부었기에 답답할 노릇이다. 양현종이 등판한 5경기 모두 KIA는 졌고, 경기당 평균 2.8점밖에 못 냈다. KIA의 시즌 평균 득점 5.1점에 크게 못 미친다. 2.8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6명 중에서 롯데 조쉬 린드블럼(1.4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득점 지원이다. 린드블럼의 경우 5경기 평균자책점 7.43으로 투구 내용도 부진하지만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3.48로 준수해 심각한 투타 엇박자를 입증하고 있다.

타자들과 궁합이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다. 지난해에도 양현종은 9이닝당 득점 지원이 평균 4.9점으로 규정이닝 투수 20명 중 19위에 그쳤다. 선발등판 31경기 중에서 무득점 7경기, 1득점 2경기, 2득점 7경기, 3득점 2경기로 3득점 이하 타선 지원이 18경기로 절반 이상이었지만 평균자책점 1위(2.44)의 짠물 피칭을 앞세워 15승이나 올렸다.

양현종은 올 시즌 김광현(28ㆍSK), 유희관(30ㆍ두산)과 함께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건 유력한 다승왕 도전 후보다. 시즌 종료 후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년 전 실패했던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노릴 여지도 있다.

2007년 3점대 평균자책점(3.78)으로도 시즌 최다패(18패)의 멍에를 썼던 윤석민(30)의 모습이 오버랩 될 만큼 현재로선 타선 지원이 아쉬울 뿐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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