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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이재민 절반이상 건강 심각, 관광산업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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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이재민 절반이상 건강 심각, 관광산업도 타격

입력
2016.04.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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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의 국가중요문화재인 구마모토성의 돌담이나 지붕 기와 등이 훼손됐다. (구마모토 교도=연합뉴스)
지난 1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의 국가중요문화재인 구마모토성의 돌담이나 지붕 기와 등이 훼손됐다. (구마모토 교도=연합뉴스)

교도(共同)통신이 27일 구마모토시와 마시키마치(益城町),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村) 등 재해지역 이재민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53명이 심신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은 “여진이 무서워 밤에 제대로 잠을 잘 수 없다”며 수면부족을 호소했다. 건물이 무너질 공포 때문에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이재민도 30%에 달했다. 이재민들은 “언제까지 대피생활을 계속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점도 우려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의 피난민 100명 조사에선 40%이상이 목욕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일부 이재민은 “무료로 개방되는 목욕시설은 1시간이상 줄을 서 기다려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가장 부족한 물자는 속옷 등 의류를 꼽았으며 ‘빨래방’대기시간이 5시간으로 길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집에 돌아왔지만 아이들이 무섭다고 해 대피소로 돌아왔다”거나 “앉은 자세로 토막잠을 자 피로가 심각하게 쌓였다”는 대답도 많았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29일부터 내달 8일까지 황금연휴(골든위크)가 시작되지만 구마모토현에선 이미 3만7,000명 이상이 숙박지 예약을 취소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전했다. 413개 관광시설 중 212곳에서 건물이 파괴됐고, 아소(阿蘇)시의 온천들은 단수로 온천기능이 중지돼 여행객을 못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인근 후쿠오카(福岡) 미이케탄광(三池炭?)에서도 1,000여명의 단체투어가 취소됐다.

더 큰 문제는 지진피해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려 관광업의 조기정상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177만명이 찾은 구마모토성은 크게 훼손돼 복구에만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복구비용도 100억엔(약 1,029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연간 25만명이 방문하는 기쿠치(菊池)시 기쿠치 계곡은 산사태로 접근조차 불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기쿠치 계곡은 피해상황조차 파악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일본식 정원으로 유명한 구마모토시 스이젠지 조주엔(水前寺成趣園) 연못은 2차 강진이 발생한 지난 16일 새벽부터 수위가 낮아져 대부분이 말라버렸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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