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처버그 강정호(왼쪽)과 텍사스 추신수/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부상병들이 복귀를 향해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완전체'가 된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모습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막바지에 들어선 강정호(29·피츠버그)는 '복귀' 신호탄을 홈런포로 쏘아 올렸다. 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더럼 불스 애슬래틱파크에서 열린 더럼 불스와의 트리플A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강정호는 이날 1회초 첫 타석에서 KBO리그 NC에서 뛰었던 아담 윌크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시원한 장타력을 뽐냈다. 9회 1사 1루에서 가일 맥퍼슨의 공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해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때려낸 첫 홈런이다. 강정호의 소속팀 인디애나폴리스는 9-0으로 이겼다.
이날까지 마이너리그 6경기에 나서며 복귀를 서두르고 있는 강정호는 수비와 주루, 슬라이딩까지 모두 소화하며 몸 상태에 대한 점검은 모두 마친 상태다. 이제 타격감까지 올라온다. 피츠버그도 '비밀병기'와도 같은 강정호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미국 CBS 스포츠는 지난 26일 부상자명단에 오른 선수 중 가치가 가장 높은 선수의 순위를 정했다. 고려 요소는 '선수의 부상 정도, 복귀 일정, 그 선수는 얼마나 뛰어난가' 등이다. 강정호는 이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 시즌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한 '슈퍼 루키'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추신수(34·텍사스)는 이 순위에서 7위에 올랐다. 추신수는 이달 초 오른 종아리 염증으로 5경기에만 뛴 뒤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타율 0.188를 기록하고 있지만 꾸준한 기량을 보여줬던 그가 복귀한다면 제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추신수도 빠른 복귀를 위해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추신수는 27일 부상 이후 처음으로 러닝 훈련을 소화했다. 자가혈 주사 시술을 받으며 증세 완화를 기다렸던 추신수는 지난 21일 캐치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재활 준비에 나섰다. 당초 복귀까지는 4~6주가 예상됐지만 4주 안에 팀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추신수의 '희망' 대로라면 앞으로 2주 정도 뒤 메이저리그 타석에 다시 선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LA 다저스 류현진(29)은 이날 불펜 피칭에서 30개의 공을 던졌다. '다저스 인사이더'는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이 불펜 피칭을 잘 마쳤다. 30개의 공을 던졌고, 여러 구종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의 불펜 피칭은 당초 17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사타구니 통증으로 열흘 늦춰졌다. 재활 단계에서 다시 한 번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문제 없이 불펜 피칭을 소화하면서 우려를 지워냈다. 20개에서 25개 정도의 피칭을 할 예정이었지만, 30개의 공을 던졌을 만큼 컨디션도 좋았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의 복귀 시기를 오는 6월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이번 주말 불펜 피칭을 다시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는 역대 최다인 8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진출해 있다. 하지만 강정호와 추신수, 류현진의 부상으로 '완전체'를 이루지 못한 상태다. 이들이 부상을 모두 털고 돌아오면 메이저리그 경기에 뛰는 더 많은 코리언 빅리거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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