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이진영(왼쪽)과 유한준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사진=kt
성적도, 생활 태도도 나무랄 데가 없다. 모범 이적생들이 kt를 꽉 채우고 있다.
kt는 지난 겨울 든든한 베테랑 타자 두 명을 얻었다. 유한준(35)과 4년 60억에 FA(프리 에이전트) 계약을 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는 국민 우익수 이진영(34)을 영입했다. 이들이 합류한 kt는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졌다.
눈에 띄는 건 베테랑들의 맹활약이다. 유한준은 26일까지 타율 0.413으로 이 부문 2위에 오르며 4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진영은 타율 0.338, 4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들이 버티고 있는 kt의 중심타선 타율은 0.304로 10개 구단 중 2위에 올라있다. 타선의 힘을 앞세운 kt는 시즌 초반 선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더 의미가 큰 부분은 그라운드 밖에서의 모습이다. 삼십대 중반에 들어선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며 좋은 성적을 내는 선배들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범현 감독은 유한준에 대해 "워낙 성실하고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선수다"며 "웨이트 트레이닝 등 스스로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한다. 후배들이 보고 배울 게 많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한준은 삼십대 중반에 들어선 지난 2014년 생애 첫 3할 타율을 올리고, 지난해 타율 0.362, 188안타로 최다 안타 1위를 차지하는 등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식단 관리와 웨이트 트레이닝 등 자기 관리가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런 그를 보며 어린 선수들이 커나가는 그림은 kt가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유한준도 후배들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 한다. 유한준은 "후배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공유해주려고 노력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게 '10'이라면 '10'을 모두 다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영 역시 "kt를 위해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많이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분위기를 많이 타는 어린 선수들을 다독여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 역시 형님들의 역할이다.
지난 21일 두산전에서는 심우준이 득점권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괴로워하자 이진영이 다독이는 모습이 TV 중계에 잡히기도 했다. 이진영은 "젊은 선수인 만큼 한 타석에서 못 쳤다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야구를 할 날이 더 많은 선수 아닌가. 그런 부분을 이야기 해주고 싶다"며 "어린 선수들이 안타를 치면 내가 더 기분이 좋다"며 흐뭇해하고 있다. 흠 잡을 데 없는 모범 이적생들의 활약에 kr가 활짝 웃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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