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서 ‘배신의 정치’와 관련, 유승민 의원 등 탈박 인사에 대한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의 복당 문제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친박에는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배신의 정치’에 대해 “자기정치 한다고 막 대통령을 더 힘들게 만들고 하나도 도와주지는 않고, 그런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느꼈던 비애ㆍ허탈함을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또 “19대 국회 때 전혀 협조를 안 해 주고 계속 반대 목소리만 낸 사람도 (이번 선거에서)대통령 사진을 마케팅을 하면서 다녔다”고 말했다. 유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박 대통령은 “제가 국회의원 시절 당대표라는 자리가, 아무도 맡을 생각을 할 수가 없는 상황에서 그때마다 나서서 거의 쓰러지기 직전에 갈 정도로 최선을 다해 노력을 했다”며 “죽을 둥 살 둥 하면서 선거를 치렀고 많은 사람이 당선 됐는데, 당선 되고 나서는 자기 정치한다고 갈라서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거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되고 나서 그 길을 간다고 하면 어떻게 하냐”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어려운 시절에 힘이 돼 주고 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오히려 대통령을 더 힘들게 만들어 허탈하고 비애 같은 것을 많이 느꼈다”고 토로했다.
탈당 후 무소속 당선된 인사들의 새누리당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새누리도 안정이 안 돼 있다”며 “앞으로 안정 되고 지도체제가 안착되면 그때 협의해 판단할 문제 아닌가”라고 했다. 당이 결정할 일이라고 선을 긋는 듯하지만 그 시기를 뒤로 미루자는 견해이다.
박 대통령은 ‘친박’에 대해선 “친박을 만든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친박이라는 말 자체가 선거 마케팅으로 자신들이 그냥 만들어서 친박, 탈박, 짤박이라고 그랬다가 별별 이야기를 다 만들어낸 것이다. 제가 관여하지도 않았다. 그걸 갖고 ‘없애라 마라’, 그런다고 될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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