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대회서 개인ㆍ팀 1위 올라
출전 3년 만에 종합 2위 질주
차량 주행 성능ㆍ내구성 입증
현대자동차 모터스포츠팀이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참가 3년 만에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첫 출전인 2014년 종합순위 4위, 지난해 3위에 이어 올해는 4차 대회까지 폴크스바겐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21~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16 WRC 4차 대회’에서 현대차 월드랠리팀 소속 헤이든 패든(3호차)이 개인 우승을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다니 소르도가 이끈 2호차가 총점 12점으로 4위, 티에르 노빌의 1호차가 8점으로 6위를 차지하는 등 제조사 순위에서도 종합 1위에 올랐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WRC는 F1과 함께 세계 3대 모터스포츠대회로 꼽힌다. 매년 세계 각지를 돌며 13차례 경주를 벌여 개인과 제조사, 종합 순위를 가린다. 개조한 양산차로 자갈, 흙, 눈 등 다양한 노면에서 펼치는 경기여서 운전자의 역량은 물론 차량의 주행 성능과 내구성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릴 경우 해당 양산차 제조사의 기술력도 인정받게 된다.
이런 대회에서 현대차가 출전 3년 만에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위를 기록 중인 폴크스바겐은 첫 대회인 1973년 15위, 두 번째 출전인 76년에는 18위, 세 번째인 78년에는 12위에 그쳤다. 지난해 2위를 기록한 시트로엥 또한 73년 7위, 74년 15위, 75년 12위를 기록하는 등 대회 참가 초기 3년간 상위권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현대차 모터스포츠팀은 지난해 종합 순위 3위에 이어 올해는 1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시즌 WRC에 투입한 차량은 2014~2015년 WRC 참가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신형 i20 랠리카”라며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연말까지 1위 자리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WRC 참가를 통해 고성능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WRC를 통해 얻은 주행과 내구성 등 관련 기술은 내년 선보일 고성능 ‘N 브랜드’ 차량 개발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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