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개발·유통사인 라이엇 게임즈가 새로운 한국 문화유산 보호 지원 사업에 나섰다.
라이엇 게임즈는 26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 대강당에서 문화재청, 국회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복원 활용 후원약정식'을 진행했다.
▲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후원약정과 관련해 나선화 문화재청장(오른쪽)이 이승현 라이엇 게임즈 대표에게 감사장을 전하며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은 1889년부터 16년간 대한제국의 대미 외교를 위해 쓰였던 건물로 개인이 소유하다가 2012년 정부가 재매입 했다. 대한제국 시절 외국에 설치한 공관 중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당시 공사관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3층에 달한다.
▲ 2014년 찍은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의 외부 모습(왼쪽)과 독립기념관 소장 엽서 앞면에 새겨진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의 옛 모습. 비교해 보면 원형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라이엇 게임즈는 건물에 대한 활용사업 후원 기업으로 참여했다. 기존 문화재청과의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후원 약정을 통해 전달했던 기금 중 총 5억원을 프로젝트에 투입키로 결정했다.
▲ 라이엇 게임즈와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활용 후원약정식에서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채성오기자
이번 활용사업을 통해 공사관이 건립 당시와 흡사하게 재현되며, 라이엇 게임즈 기부금은 건물 3층에 마련될 전시공간 조성에 쓰일 예정이다. 해당 전시공간은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개설의 역사적 의의와 외교적 활동, 재매입 과정,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누구나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되는 역사교육의 공간으로 조성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 문화유산의 활용사업에 일반 기업이 후원사로 참여한 민·관의 협력 사례다. 라이엇 게임즈 외에 LG하우시스가 1억원의 기부금을 지원해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복원사업에 함께 한다.
▲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후원약정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이승현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는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서 선조들의 지혜와 삶이 담긴 한국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뿌듯함을 느낀다"며 "대한제국 시절 외국에 설치한 공관 중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공간인 만큼 복원 사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이승현 라이엇 게임즈 한국 대표가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후원약정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모습. 라이엇 게임즈 제공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맺고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사회환원 활동을 시작했다.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를 비롯해 서울문묘 및 성균관, 주요 서원에 대한 3D 정밀측량 사업 지원, 조선왕릉 관리 보존 지원 등 문화재 지원 사업에 앞장서 왔다.
지난 2월부터는 약 두 달간 문화재청 및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주최·주관한 '국민의 빛으로 역사의 빛을 더하다'라는 전시에 후원사로 참여해 대한제국, 을사늑약, 독립 운동과 관련된 유물 및 작품 20여 점을 일반에 공개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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