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이해한 지식
온라인 통해 타인과 공유
학생 중심의 교육으로 개선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잘 알려진 순천향대(총장 서교일)가 또 한번 주목 받고 있다.
순천향대는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 우수사례 공모에서 최우수 사례로 뽑혔다. ‘학습자 중심의 WIU(What I Understand) 플랫폼 구축 및 운영을 통한 나눔 교육 3.0 확산’ 프로그램으로 그 진가를 입증했다.
WIU 강의는 수업시간에 자신이 이해한 지식을 온라인을 통해 타인과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지식을 창출하는 학생중심 교육방식.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연계해 ‘WIU지식나눔 카페’를 개설해 캠퍼스 너머 온라인 공간까지 수업을 확장시켜 지식공유를 실천하는 대표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이상욱 향설나눔대학장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강의가 교수자 중심의 일방향 강의였다면, WIU방식은 학생들이 주도하는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나선형 지식공유ㆍ확산 모형”이라고 설명했다.
순천향대는 WIU 강의를 도입하면서 수업시간을 50분에서 75분으로 늘렸다. 강의 60분 이후 15분을 ‘WIU 타임(Time)’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15분간 WIU 지식나눔 카페에서 질문과 답변이 오가고, 개인의견도 주고 받는다. 학생 스스로 지식 나눔과 확장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인 셈이다.
순천향대는 지난해 2학기에 모두 57개 강좌를 WIU방식으로 운영했다. 수강생 3,534명이 지식나눔 카페에서 25만 건 이상의 게시글과 답변을 통해 상호작용을 했다. 대학 측은 올해 1학기에는 100여 개 과목이 WIU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의를 맡은 교수와 학생들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다.
교수는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글을 보고 어느 수준까지 이해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고, 다음 단계로 진화하기 위한 또 다른 질문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의 수요자인 학생들 입장에서도 타인의 생각까지 공유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로도 글쓰기가 가능해 어떤 생각이 뇌리를 스칠 때마다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한일문화교류사를 수강한 3학년 김영아씨는 “WIU는 학생들이 주체가 돼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유용한 학습방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WIU 강좌를 통해 주변 학생뿐만 아니라, 나 자신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해졌고 무엇보다 자신도 몰랐던 잠재력과 경쟁력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순천향대는 이 사업을 통해 ‘나눔교육 3.0 플랫폼’ 구축, 사회공헌형 창의인재양성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런 플랜은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원동력이었다.
학교 측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식나눔 플랫폼(WIU) 구축을 통해 교육의 질을 강화하고 ▦다양한 자기주도형 창의인재 양성 ▦수요자 중심의 학사제도 개선 ▦학생 생애주기 토털 멘토링 시스템 구축 ▦교육인증관리센터 설립을 통한 교육의 질 관리 시스템 구축 등에 나서고 있다.
서교일 총장은 “ACE사업 선정은 대학이 목표로 하는 사회공헌형 인재 양성과 함께 명문사학으로 도약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학부교육 선도모델을 만들어 대학교육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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