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공단, 방음벽 쌓고
입체교차시설 등 만들어…
고용ㆍ생산 유발 효과도 거둬
대전은 철도로 생성된 도시다. 그래서 철도는 도시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였다. 그러나 도시가 발전하고 팽창하면서 철도는 어느 순간 도시를 분리해 소통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라는 눈총을 받게 됐다. 철도가 지나가는 주변은 소음과 진동 피해는 물론 각종 쓰레기 투기로 악취가 풍기는 환경 불량지구로 변모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자치단체와 함께 대전과 대구의 경부고속철도변 환경을 개선하는 도심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로 단절된 지역을 연결하여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증진시키고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차원에 실시하고 있는 도심정비사업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대전의 경우 4,99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철도횡단 입체교차시설과 선로변 정비도로 개설, 복합활용공간 녹지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입체교차시설 공사는 대덕구 오정동 한남오거리와 한남대 정문구간을 연결하는 고가차도를 2011년 3월 완공한 것을 비롯해 모두 17곳에서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 6곳은 현재 지하차도 폭을 1~2차선에서 4~6차선으로 확장해 교통 소통을 원활하게 했고, 건널목 형태로 있던 성남 지하차도 등 11곳은 2~4차선 지하횡단시설을 새로 만들어 교통흐름 개선과 함께 주민들의 통행 안전도 확보하도록 했다.
8㎞에 이르는 선로변에 도로를 개설하고, 4만6,000㎡ 규모의 철로변 공간은 녹지조성 등 복합활용공간을 마련해 지역주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복합활용공간 조성은 대전시가 맡았다.
대전시는 철로변 복합활용공간을 공원이 부족한 원도심 지역의 도심속 공원으로 만들었다. 이곳에 왕벚나무, 이팝나무, 영산홍, 조팝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심어 시민이 봄철에는 꽃의 향연을 즐기고 가을에는 오색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꾸몄다. 또 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산책로를 조성하고 생활형 체육시설, 파고라, 그늘목, 벤치 등을 설치하여 주민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대전지역 도심정비사업에 대한 경제효과를 분석한 결과 2,8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와 6,200억원에 이르는 생산유발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구도 2009년 2월부터 사업비 6,629억원을 투입하여 도심 정비사업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철도 인접지역 주민의 생활ㆍ교통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차도를 설치하고 소음을 줄이기 위해 철도 복개와 방음벽 신설, 측면도로 개설 등을 추진했다.
철도 밑을 통과하는 서구 평리지하차도 등 8곳은 현재보다 12개 차선이 늘어남에 따라 상습적인 대구도심 교통정체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철도운행 소음을 줄이기 위해 대구 동구 신천동ㆍ신암동 일대에서 추진된 복개공사는 지난해말 공사를 마무리 해 인근 주민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 경부고속철도 대구도심 15.5㎞ 구간에 설치된 방음벽은 구별로 상징색을 적절히 배합하여 도시 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철로주변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14.8㎞에 이르는 측면도로를 6월까지 모두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종도 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장은 “올해 말 동대구역 고가교 개통과 함께 경부고속철도 대구도심정비 사업이 마무리되면 시민들의 교통편의 증진은 물론 지역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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