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 삼성 감독/사진=삼성
'도전자'로 돌아간 삼성이 시즌 초반부터 악전고투하고 있다. 고민은 쌓여가는데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무릎을 꿇어 통합 5연패에 실패한 삼성은 올해 '왕좌' 탈환을 목표로 삼았다. 챔피언 자리에서 내려온 만큼 이를 더욱 악 물고 시작한 시즌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불안하다. 삼성은 25일까지 선두 두산에 5.5경기 차 뒤진 공동 7위에 머물고 있다. 투타 모두 '삼성답지' 않다. 팀 평균자책점은 5.31로 8위로 떨어졌고, 팀 홈런은 13개로 9위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 4.69, 팀 홈런 176개로 나란히 3위에 올랐다. 지난해 0.469였던 팀 장타율은 올 시즌 0.394로 하락했다.
4월 삼성은 '부상 병동'이다. 24일에는 주전 유격수 김상수(26)가 왼 발목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최소 3~4주 후에야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전 외야수 박한이(37)가 왼 무릎 수술, 토종 에이스 차우찬(29)이 가래톳 부상으로 빠져 있다. 필승조 심창민(23)은 어깨 통증으로 지난 18일 1군에서 말소됐다. 외국인 투수 벨레스터(29)는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21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가면서 동력을 잃었다. 기대를 걸었던 선수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선발 장원삼(33)은 2경기에 나와 모두 패전 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 10.97을 기록했다. 개막 전부터 필승조로 관심을 모았던 장필준(28)은 9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5.06에 그쳤다. 김대우(28)는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88을 기록했다. 주전 외야수 박해민(26)의 타율은 0.179까지 떨어졌다.
지난 겨울 나바로(29·지바 롯데)와 박석민(30·NC)의 이적으로 떠난 자리를 채우지 못한 아쉬움은 두고두고 남는다. 나바로는 지난해 타율 0.287, 48홈런 173타점을 올렸고, 박석민은 타율 0.321, 26홈런 116타점을 거둬 중심타선을 책임졌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30)는 타율 0.238, 1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0.317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421의 맹타를 앞세워 새로운 2루수로 낙점된 백상원(28)은 정규시즌 들어 타율 0.236, 5타점으로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뚜렷한 답이 없다는 건 더욱 답답한 점이다. 류중일(53) 삼성 감독은 "타선이 정말 많이 헐거워졌다. 나바로와 박석민이 빠진 것이 정말 크다. 우리 타선이 똑딱이가 됐다"며 한숨을 삼켰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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