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외선 차단제의 올바른 선택과 사용법이 궁금합니다.
답변=봄은 갑자기 자외선이 강해지기 시작하는 계절이기도 하고, 야외 활동이나 외출이 잦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예민성이 가장 높은 시기여서 자외선에 대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나 햇빛 알레르기도 봄에 가장 심하게 나타납니다.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이 되다 보면 피부가 이에 적응을 하게 되어, 오히려 여름에는 자외선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은 덜 하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봄부터 철저하게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고려할 사항들은 자외선 차단제의 성분과 제형, 그리고 SPF(자외선 차단 지수)입니다. 평상시에는 SPF 지수 30 이상, 야외 활동 시에는 SPF가 40~50이상이면서 PA+++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SPF는 주로 자외선B, 그리고 PA는 자외선A에 대한 차단효과를 의미합니다. 자외선 차단제의 성분은 물리적 차단제와 화학적 차단제로 크게 나뉘는데, 대부분의 제품에는 두 성분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피부가 예민하거나 화학적 차단제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그리고 유아의 경우에는 주로 물리적 차단 성분을 포함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 차단제 제형의 경우 얼굴에는 크림 형태로 꼼꼼하고 밀도 있게 바르는 것이 좋지만, 팔다리나 몸에는 로션 형태나 스프레이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르는 양인데, 최소한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양을 덜어서 얼굴 전체에 충분히 꼼꼼하게 발라주어야 합니다. 외출 직전이 아닌 30분 정도 전에 바르는 것이 좋고, 장시간 야외에 있는 경우에는 2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외출 전 아침에 바를 때는 자외선 차단제 단계에서 다른 기능이 함께 섞여있는 제품보다는 단독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그 위에 커버나 색조화장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메이크업 후에 덧바를 때에는 스틱 형태나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파우더팩트, 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포함된 비비크림을 덧발라서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자외선은 일광 화상이나 햇빛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또한 일광성 흑자나 주근깨·잡티 등을 생기게 하거나 진해지게 하기도 합니다. 피부 노화의 주범 역시 자외선이고, 최근에는 피부암의 위험성이 많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의학적 측면에서의 자외선 차단제 사용의 중요성도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적합한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여 올바르게 사용하는 지혜가 더욱 필요하겠습니다.
문경원 원장은 선릉 예인피부과 원장으로 피부과 전문의다. 주요 진료분야는 피부미용, 피부질환.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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