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68) 전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대표가 26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신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 은 이날 오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신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한 신 전 대표는 ‘살균제가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유해물질인 폴리헥사 메틸렌 구아니딘(PHMG)이 들어간 제품을 최초로 개발했느냐”는 질문에 “처음 (개발한 것이 맞다)”이라고 말했다.
신 전 대표는 영국 본사에 유해성 관련 보고를 했는지 여부와 제품 개발 당시 인체에 유해한지 사전에 제대로 검증했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모든 걸 다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피해자와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청사로 들어섰다.
이날 오전 가습기 살균제 제조에 관여했던 전 옥시 연구소장 김모씨와 전 선임연구원 최모씨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재소환 여부 또는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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