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도비만을 줄이는 위밴드 수술이 줄어드는 대신 위주름성형술(위성형술)이 늘어나고 있다.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KSMBS)는 최근 3년 동안 국내 위성형술 시행 고도 비만자는 3배 가량이 늘어났다고 최근 밝혔다. 위주름성형술을 시행해온 일부 병원의 누적 합계는 2013년 50여건에서 현재 150여건으로 증가했다.
새로운 식이제한수술법인 위성형술은 위장을 봉합하는 복강경수술이다. 위밴드 같이 실리콘 이물삽입이나 위장의 부분절제과정 없이 봉합만으로 위를 줄여 식이제한 효과를 나타내는 최신 고도비만술식이다.
원리는 위의 바깥 표면을 안으로 말아 주름을 잡고 겉에서 봉합해 위 면적을 줄이는 것이다. 즉, 위 단면을 'W' 모양으로 만들어서 전체적인 위용적을 줄이는 방법이다.
봉합은 위의 부분절제과정이나 실리콘(위밴드) 이물삽입과정과는 다르다. 따라서 봉합 후에도 위장의 원상회복이 가능하다. 위성형술 1년 이후에는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하고, 원할 경우 봉합사를 제거해 위장을 원상회복할 수 있다.
또 수술 후 위밴드관리(필링) 등의 잦은 병원방문이 필요 없고, 위밴드 고유의 음식막힘증 없이 일반식 섭취가 가능하다. 이로서 체내 기초대사량은 보존되어 좀 더 생리적인 형태의 감량이 이뤄진다.
효과는 우수하다. 위성형술은 중등도부터 고도비만까지의 환자에 대해 초과체중감소율은 평균적으로 약 70~80%로서, 감량면에서 위밴드수술보다 우수하다. 중등도부터 고도비만까지의 환자는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빈도가 높은 유형의 비만이다.
또 고가 장비를 사용하지 않아 기존 고도비만수술보다 시술비용이 싸다.
위밴드 같은 실리콘 이물삽입이나 위장의 부분절제과정이 없어 다른 수술보다 수술 시간도 짧다. 복강경을 활용한 시술 시간은 2시간, 입원은 이틀간 하며 수술 직후부터 며칠간 일시적인 부종기를 지나고 나면 안정적인 식이제한이 이뤄진다. 보통 수술 후 6개월에서 1년 사이 기간에 최저체중을 달성하게 된다.
김성민 가천대 길병원 외과 교수는 "진료 초기에는 교과서에 없는 실험적인 술식이라든지 감량효과가 없는 고도비만수술이라는 등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지만, 지난 5년 간 꾸준히 술기가 발전되고 우수한 감량효과가 입증돼 최근 국제학회에서도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고도비만 환자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같은 성인병은 물론 심뇌혈관 질환, 암 등의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고도비만 환자에게 비만은 그야말로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다. 이들에게 식이, 운동, 약물 요법은 효과가 크지 않다.
고도비만 환자에게 수술은 삶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되기도 한다. 실제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고도비만환자에겐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치료와 같은 비수술치료보다 비만수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현재 가장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법은 위밴드술이다. 수술시간이 짧고 시술이 간단하며 당일퇴원이 가능하다. 풍선이 내장된 실리콘 밴드로 위 상단 부분을 묶어서 음식의 통로직경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다만, 불충분한 식이교육, 환자 순응도 및 부적절한 사후관리로 인한 유해반응으로 감량이 이뤄지지 않거나 합병증으로 인하여 2차 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위소매절제술은 안전한 수술방법 중 하나다. 위를 바나나 모양으로 재단하고 절제해 위모양을 유지하면서 위용적을 줄이는 수술법이다. 수술 후 누출이나 일시적인 기능성 협착 등의 가능성이 있다. 오랫동안의 적은 식사량에도 공복감이 덜하고 포만감이 크기 때문에 감량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다만, 장기적으로 위용적이 최대 1/3까지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충분한 감량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유의한 체중증가는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위우회술은 가장 극단적인 방법으로 위의 상당부분을 분할하는 방법이다. 즉 기능적으로 위를 조금만 남겨놓고, 이를 소장과 직접 연결시키는 수술이다. 역류증이나 구토 등이 없어서 건전한 식생활을 누릴 수 있다. 비만을 동반한 2형 당뇨병에도 효과적이다. 흡수억제기능이 있어 칼슘, 철분, 종합비타민제의 지속적인 섭취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이들 수술 대부분은 드물지만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위 용적이 줄어 과식 후 음식물이 역류하거나, 우회술의 경우 내탈장, 소장궤양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다만, 고도비만 환자의 사망위험도가 5년간 89%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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