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생물 DNA 저장한 DB 개발
불량식품, 마약류 등 단속에 활용
이엽우피소가 섞인 백수오인지, 참치로 둔갑한 기름치는 아닌지 등 부정ㆍ불량식품과 신종마약이 검찰의 DNA 정보를 통해 쉽게 가려지게 됐다.
대검찰청 과학수사부(부장 김영대 검사장)는 1억8,000만여 개의 동식물ㆍ미생물 DNA 정보가 저장된 ‘법생물 DNA 바코드 데이터베이스(DB)’ 홈페이지를 개통했다고 25일 밝혔다.
DNA바코드란 법생물(인간을 제외한 생물)의 유전자 염기서열로서 ‘유전자 신분증’과 같은 개념이다. 일례로 지난해 가짜 백수오 논란이 일었던 이엽우피소의 경우 DNA 검사를 하면 389개 염기서열의 DNA바코드가 나타나지만 백수오는 463개의 다른 염기서열이 나타나 곧바로 구별이 가능하다. 부정식품 단속반이 수거한 참치회가 육안 식별이 어려운 기름치를 사용했는지, 세관에서 압수한 양귀비 씨앗이 관상용인 꽃양귀비 씨앗인지 마약류인 양귀비 씨앗인지 등을 정확히 판별할 수 있다.
검찰이 공유한 자료는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의 생물유전정보 DB인 젠뱅크(GenBank)의 DNA바코드 1억8,000만개 외에 3만개의 한국 자생생물 DNA 바코드가 포함됐다. 대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세청, 국립농업과학원 등 14개 감식ㆍ연구기관으로 구성된 한국법생물연구회 회원 기관에 기관 ID를 발급해 과학수사부 DB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영대 대검 과학수사부장은 “DNA바코드 DB는 범죄현장에서 발견한 다양한 동ㆍ식물의 종류나 성분을 빠르고 정확히 특정해 수사에 큰 도움이 된다”며 “유관기관과 협력해 부정ㆍ불량식품이나 신종 마약범죄 수사 등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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