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마블 시리즈에서 팔콘을 연기한 배우 안소니 마키가 유쾌한 매력을 방출했다. 넘치는 흥과 끼를 바탕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크리스 에반스(캡틴아메리카), 안소니 마키(팔콘), 세바스찬 스탠(윈터솔져), 조 루소 감독은 22일 싱가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영화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극중 팀 캡틴아메리카로 뭉친 이들은 카메라 밖에서도 돈독했다.
그 중심에는 안소니 마키가 있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 손엔 오렌지 쥬스를 들고 무대에 올라온 그는 남은 한 손을 번쩍 들며 한국 기자단을 환영했다. 첫 인사는 "와우 코리아" 등의 짧고 굵은 감탄사였다.
인터뷰에서는 안소니 마키의 센스있는 답변이 이어졌다. 팀 아이언맨과의 대결 구도에 대한 질문에 "컴온~ 씨(COME ON~ SEE!)"라며 크리스 에빈스의 근육을 가리켰다. "티셔츠 터지는 것 안 보이느냐? 얼마나 핸섬한가! 나이 차별을 하고 싶진 않지만 우리는 젊다. 당연히 우리가 이긴다. 팀 아이언맨은 지금 낮잠잘 시간이다. 상대가 안 된다. 또 저들은 근육이 없다. 싸움은 근육이다. 아이언맨 근육 본 적이 있느냐"며 자신의 팔 근육들에 키스를 했다.
히어로물의 촬영 고충에 대한 질문에는 "굉장히 어렵다. 테니스공과 대화를 한다고 생각해봐라. 6~7m 높이에서 촬영할 때 감독님이 '위에 비행기가 날아가는데 총을 쏘면서 덤블링을 하며 피하는 연기를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실제로는 비행기는 커녕 총도 가짜였다. 역시 스크린에서 결과물을 보내 내 연기는 최악이었다. 연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며 혀를 내둘렀다.
솔직한 성격도 드러났다. 스파이더맨 역을 연기한 톰 홀랜드와의 첫 호흡에 대해 굉장히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나와 잘 안맞는 것 같았다. 두 시간에 한 번씩 까다롭게 굴었다. 물도 특정 브랜드만 마셨다. 여러모로 사이가 별로 안 좋았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안소니 마키는 한국 팬을 향한 한국어 인사까지 전했다. 인터뷰 중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무얼 검색하더니 "안녕하세요"를 찾았다. 그러고는 "이건 HELLO인데, GOODBYE 인사는 뭔가"라고 물었다. "안녕히 가세요"를 배우고는 "고마워요", "사랑해요"까지 섭렵했다.
안소니 마키의 너스레에 어색했던 분위기가 녹았다. 크리스 에반스와 세바스찬 스탠도 폭소를 터뜨리며 웃음꽃을 피웠다.
'캡틴아메리카: 시빌워'는 팀 캡틴아메리카와 팀 아이언맨이 일명 '히어로 등록제'라고 불리는 소코비아 법안을 두고 갈등을 겪는 내용을 그렸다. 오는 27일 국내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사진=디즈니, 영화인
싱가폴=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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