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부터 지속되어 온 브라질 노동자당(PT) 정권의 기반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월 지방선거를 6개월 가량 앞둔 현재 지난 201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PT소속 시장 중 20%정도가 당을 떠났다. 이 신문은 201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5,500여 명의 시장 가운데 PT소속 638명 중 135명이 탈당 등을 이유로 당을 떠났다고 전했다. 사실상 5명 중 1명이 당적을 바꾼 셈이다.
시장들이 속속 당을 떠나면서 집권당 PT는 30여년 간 쌓아온 지지기반을 송두리째 잃을 위기를 맞고 있다. 1980년 상파울루에서 창당한 PT는 1982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당세를 넓혔고 이를 배경으로 2002년부터 2014년 대선까지 잇따라 승리했다. 하지만 정국혼란이 본격화한 지난해부터 시장들이 하나둘 당을 떠났고 14년간 지속되어온 PT정권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들의 탈당은 실제 호세프 대통령의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17일 하원 전체회의 탄핵안 표결에서도 많은 소속 의원들이 지역 민심을 앞세워 탄핵 찬성표를 던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시장들의 추가 탈당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홍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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