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선정한 201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푸드트럭으로 미 패스트푸드에 새 바람을 일으킨 한국계 로이 최(46)가 이름을 올렸다.
서울 태생인 로이 최는 2008년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푸드트럭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치와 불고기에 멕시코 음식 타코를 접목한 퓨전 요리가 큰 인기를 끌면서 로이 최와 그의 ‘고기 트럭’은 일약 주목을 받았다. 타임은 그를 ‘요리 개척자’로 소개하면서 “재능 있는 많은 요리사가 거액을 투자 받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로이 최가 자신의 요리 솜씨를 활용해 사회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지난 1월 그는 흑인 밀집 지역인 로스앤젤레스 남부 와츠 지역에 ‘로콜’이란 이름의 음식점을 열고, 전문 요리사들이 최고급 재료로 만든 음식을 싼값에 제공하고 있다. 빈곤층에 건강한 패스트푸드를 제공해 소외된 이웃의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시민들은 크라우드펀딩으로 12만8,000달러(약 1억5,000억원) 모금해 그의 공익활동을 응원하기도 했다.
올해로 13년째를 맞는 타임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은 개척자(23명), 거인·거목(15명), 예술가(18명), 지도자(31명), 아이콘(13명) 등 5개 분야로 구성된다. 올해는 프란치스코 교황, 미국 프로농구(NBA)의 스테판 커리, ‘나눔의 전도사’로 변신한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 부부 등이 세계를 지탱하는 거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공포의 착취자’라는 이름으로 6년 연속으로 명단에 올랐다.
한편 타임이 인터넷으로 진행한 ‘영향력 있는 100인’ 투표에서 2위를 기록했던 한국 보이그룹 빅뱅은 최종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이원준 인턴기자(고려대 정치외교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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