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三菱)자동차가 연비조작을 시인한 4종류의 경차 이외 다른 1개 차종에서도 규정과 다른 방법으로 연비시험용 데이터를 측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의 다른 4종류의 차종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연비데이터를 조작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산케이(産經)신문은 22일 이 같은 의혹을 전하며 “사실로 드러나면 미쓰비시자동차는 일본 내에서 판매하는 10개 차종의 절반 이상에서 연비를 조작한 게 된다”고 지적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미쓰비시가 지난 20일 국토교통성에 연비조작 사실을 보고한 ‘eK 왜건’과 ‘eK 스페이스’(이상 자사 판매), ‘데이즈’와 ‘데이즈 룩스’(이상 닛산자동차 판매) 외에도 ‘i-MiEV’차종도 도로운송차량법에 정한 것과 다른 방법으로 연비시험용 데이터가 측정됐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해당 측정 방법에 대해 “법령을 준수한 것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미쓰비시는 전날 홈페이지에서 연비조작을 시인한 자사 판매 차량 2종류의 소개 페이지를 삭제했다. 이들 차량 구입자들로부터 “판매한 차량을 다시 사가라”는 요구가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비조작이 발각된 미쓰비시자동차의 생산중단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또 조작사태와 관련된 조사 및 해명작업에 시간이 걸려 브랜드이미지 추락은 물론 판매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현재 경차 4종류의 생산을 중지한 가운데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조사위원회가 설치됐지만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최소 3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교도(共同)통신은 “생산 재개는 경자동차를 공급하고 있는 닛산자동차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가 열쇠가 될 것”이라며 “미쓰비시자동차의 2015년 경자동차 생산대수는 약 20만대로 그 중 15만대를 닛산이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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