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엉뚱한 차량을 쫓아가 흉기로 위협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임모(40)씨는 지난 8일 오후 청담대교 남단 올림픽대로에서 자신의 차량을 향해 경적을 울린 차량에 앙심을 품고 마포구 불교방송국 인근 마포대로까지 15㎞를 쫓아갔다.
임씨는 신모(43)씨가 운전하던 흰색 벤츠 차량 앞에서 운전석 창문을 열고 길이 35㎝짜리 흉기를 내보이며 차를 멈추게 했다. 1차선에 차를 세운 임씨는 벤츠 운전석 창문을 흉기로 6차례 두드리며 “차에서 내리라”고 위협하다 자신의 차로 돌아갔다. 신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한 뒤 임씨 차를 뒤쫓았다. 신씨가 1㎞ 가량 계속 따라붙자 임씨는 따지기 위해 차에서 다시 내렸고, 출동한 경찰과 신씨는 함께 그를 제압했다.
경찰은 특수협박 혐의로 임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 결과 임씨는 특수강간 등 전과 10범으로 “평소 낚시를 좋아해 흉기를 가지고 다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특히 애초 경적을 울렸던 차량은 남색 그랜저로 임씨가 쫓아간 차량과는 차종은 물론 색깔까지 완전히 달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가 경적을 울렸다고 주장하는 차량이 완전히 다르고 조수석에 흉기를 소지한 점 등으로 미뤄 여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추가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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