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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한진해운은 어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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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한진해운은 어떤 회사

입력
2016.04.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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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의 운항 항로는 한국 해운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진해운은 ‘해운왕’을 꿈꾼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1977년 창립했다. 그러나 회사의 발원은 49년까지 거슬러 오른다. 한진해운은 88년 대한선주를 합병했는데, 대한선주는 정부가 49년 25척(총 4만톤 규모)으로 출범시킨 대한해운공사를 모태로 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이 명실공히 국적 해운사가 된 연유다.

그러나 이후 한진해운의 여정은 험난했다. 창업주의 3남으로 2003년7월부터 독자경영을 맡았던 고 조수호 회장이 2006년 지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며 한진해운은 부인인 최은영 회장의 손에 맡겨 졌다. 그러나 유동성 위기는 최 회장을 줄곧 괴롭혔다. 2013년 2,4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3년 연속 적자로 한진해운은 난파 위기까지 내몰렸다. 이를 보다 못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014년 한진해운을 인수, 부친의 꿈을 대신하기 위해 매달렸다. 실제로 한진해운 인수와 함께 직접 대표이사에 오른 조 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선언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대한항공 등 그룹 내 주력 계열사들도 자금 수혈과 함께 한진해운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조 회장의 뚝심도 글로벌 해운업 불황을 돌파할 순 없었다. 지난해말 기준 6조6,000억원에 가까운 부채는 결국 22일 한진해운을 자율협약 신청이란 외길로 내 몰았다. 허재경 기자 chkim@hankooi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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