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저질ㆍ오염ㆍ짝퉁분유로 몸살을 앓아온 중국 고유브랜드 분유가 세계적인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뉴질랜드 시장에 진출했다.
22일 신화망에 따르면 중국 유제품업체 멍뉴(蒙牛)-야스리(雅士利)의 ‘야스리 분유’가 최근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8개 주요 체인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중국 자체 브랜드 분유로는 첫 뉴질랜드 소매시장 진출이다.
이번에 뉴질랜드에서 시판되는 야스리 분유는 지난해 11월 가동을 시작한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중국에서 생산돼 뉴질랜드로 수출되는 제품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중국 분유업계의 현실을 감안하면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2자녀 정책 전면시행으로 2018년 분유시장 규모가 900억위안(약 15조8,000억원)까지 급증할 전망이지만, 2004년 저질분유 사건,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올 초 짝퉁분유 사건 등으로 중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50%에 턱걸이 할 만큼 불신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중국 산업계가 자금력과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해외 유명브랜드와의 전략적 제휴나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단기간에 세계 시장을 잠식해온 것과 맥이 닿아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실제 멍뉴-야스리는 2013년 프랑스 분유업체 듀멕스와 뉴질랜드 대형목장 인수 등을 통해 원료와 기술력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불식시키는 한편 청정지역인 뉴질랜드 현지 생산품을 통해 세계시장 진출을 추진해왔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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