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황새공원이 지난해 가을 자연방사한 황새 가운데 암컷 민황이와 수컷 만황이가 산란해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중순쯤 새끼 황새를 볼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22일 예산군에 따르면 민황이와 만황이는 지난 7일 황새공원에 마련된 인공둥지에서 짝짓기 하는 모습이 포착돼 ‘신혼살림’을 차린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 7개월여만에 야생 번식쌍이 탄생, 황새 최초의 자연번식 성공 여부가 학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군은 이달 들어 민황이와 만황이가 2세를 산란하고, 서로 교대로 알을 품고 둥지를 정비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군은 황새의 자연번식을 배려하기 위해 관람객의 ‘신혼방’ 출입을 통제하고,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CCTV도 설치해 세심히 관찰하고 있다.
이번 산란은 한반도에서 멸종한지 43년만에 자연방사를 통해 성공한 첫 사례이다.
예산황새공원 남형규 박사는 “현재 2개의 알이 관찰됐다”며 “평균 4~5개의 알을 낳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산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 박사는 “알을 품는 기간은 산란 후 평균 한 달 정도”라며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다음 달 중순이나 하순쯤 새끼 황새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복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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