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고졸 루키' 박준영, 리틀 오승환이 뜬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고졸 루키' 박준영, 리틀 오승환이 뜬다

입력
2016.04.22 14:46
0 0

▲ 박준영. /사진=NC

프로야구에 모처럼 신선한 얼굴이 떴다. '리틀 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장점이 쏙 빼 닮았다. 깊게 눌러쓴 모자, 담담한 표정 그리고 강한 회전이 걸린 돌직구. 고졸 신인 투수 박준영(19ㆍNC)에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박준영은 NC가 지난해 신인 1차 지명으로 뽑은 선수다. 당시 고교 정상급 유격수로 평가 받았고, 중간 투수로도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대학 시절 투수에서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전향해 나성범(27)을 국가대표로 만든 김경문(58) NC 감독은 또 한번 탁월한 눈을 발휘했다. 박준영을 보고 투수로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처음 상대한 조범현(56) kt 감독 역시 "정말 신인이 맞나"라면서 "팔 스윙이 좋다"고 주목했다.

실제 뚜껑을 연 결과 물건은 물건이었다. 박준영은 개막 후 6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7일 롯데전에서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⅓이닝 4실점(2자책)으로 처음 쓴 맛을 봤지만 후유증은 없었다.

21일 LG전에서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두 번째 홀드를 수확했다. 특히 팀이 6-5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무사 1ㆍ2루에서 홈런 8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루이스 히메네스를 직구 4개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또 정성훈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2다음 타자 채은성을 몸에 맞는 공을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정상호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박준영은 8회말에도 아웃 카운트 2개를 잡고 마무리 투수 임창민에게 공을 넘겼다.

김 감독은 "볼을 던지지 않고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배짱이 있다"며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셋업맨) 최금강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승환처럼 공에 회전이 좋은 것이 닮았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2012년 삼성 시절 초당 최대 회전수 57회를 기록하며 보통 투수들의 직구보다 10회 이상 많은 회전이 걸렸다. 박준영은 몸을 한창 불려야 할 신인이라 그 정도까지는 안 되지만 현재 초당 회전수는 리그 평균을 상회한다. 기록 통계 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박준영의 직구 평균 시속은 143.1㎞(리그 평균 140.6㎞), 초당 회전수는 39.7회(리그 평균 38.5회)다.

본인 스스로도 스피드보다 회전수에 신경을 쓴다. 박준영은 "시속 149㎞까지 던져봤지만 속도보다 볼 회전에 관심이 많다"며 "회전력을 더 높이기 위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오승환의 경기고 후배이기도 한 그는 "회전에 신경 쓰는 것은 선배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긴박한 순간에 올라가도 원래 긴장을 잘 안 하는 스타일이라서 내 공만 던지자는 생각밖에 안 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는 "박병호(30ㆍ미네소타) 선배와 붙어보고 싶었는데 미국으로 가버렸다"며 아쉬워했다.

선발보다 중간 투수가 좋다는 박준영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공을 길게 던져본 적이 없어 지금도 많이 던질 몸이 아니다. 목표는 마무리 투수"라며 "어떤 타자와 상대하더라도 겁먹지 않고 내 공을 던지겠다. 나는 아직 젊고 배워나가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맞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