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경계하는 방법으로 수니파 국가 달래기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걸프 지역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중동을 불안정하게 하는 이란의 행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는 점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이란과 핵 합의를 했지만, 우리는 이란의 행동에 대해 계속해서 깊은 우려를 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와 저유가 여파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걸프 국가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걸프 지역 수니파 국가들의 경쟁 상대인 이란을 견제하고 걸프국들과 관계 개선을 시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기 중 4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최근 악화한 사우디 등 걸프 지역 수니파 왕정과 관계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오바마 정권은 과거 미국 정부와 달리 중동 문제에 개입을 최소화하는 외교 정책을 펴면서 이란과 핵협상까지 타결, 사우디 등 수니파 진영의 불만을 사왔다. 사우디는 올해 1월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 이란과 전방위로 대치하고 있다.
이날 오후 사우디 방문을 마치는 오바마 대통령은 영국 런던으로 향한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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