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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새얼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정당한 삶 대접 받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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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새얼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정당한 삶 대접 받도록”

입력
2016.04.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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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이종명 비례대표

DMZ 수색대장 임무수행 중

동료 구하려다 두 다리 잃어

장애 입어도 軍 남을 수 있게

군인사법 바꾸는 계기 만들어

이종명/2016-04-21(한국일보)그림 2이종명/2016-04-21(한국일보)
이종명/2016-04-21(한국일보)그림 2이종명/2016-04-21(한국일보)

이종명 새누리당 당선자는 4ㆍ13총선 비례대표 47명 중 유일한 장애인이다. 2000년 6월 27일, 경기 파주의 제1보병사단 수색대장(중령)이던 그는 비무장지대(DMZ) 작전에 들어갔다. 북(北)과의 거리가 1km 남짓. 후임 수색대장에게 관할 상황을 인수인계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그때 후임자 수색대장이 지뢰를 밟았고, 그 파편이 부하 중대장의 팔과 다리를 관통했다. 둘을 구출하기 위해 나섰지만 이 당선자의 발 밑에서도 지뢰가 터졌다. 그 자리에서 두 다리를 함께 잃었다. 수색대장 임무종료 열흘을 앞둔 때였다.

세종시 자택에 머물고 있는 이 당선자는 상경 채비 중이었다. 21일 전화 인터뷰에 응한 그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많은 분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으며 살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지체장애 1급으로 산 16년의 세월. 그는 "법이 나를 살렸다. 입법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내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 돌아봤다"며 저간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두 다리를 잃은 그날 국군병원으로 실려가 26개월간 재활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건 전역이었다. 당시 군인사법이 장애인은 군생활을 계속할 수 없도록 규정한 때문이었다. 다행히 그의 희생정신이 재조명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한 부상자는 현역으로 복귀해 정책ㆍ행정ㆍ교육부서 등에서 일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었고 마침내 그런 내용이 포함된 개정 군인사법이 2002년 6월 공표됐다. 그의 희생 덕에 많은 부상 군인들이 혜택을 입게 된 것이다. 그는 "법 시행 직후 발발한 연평 해전에서 부상한 군인 일부도 지금까지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해 8월 중령으로 현역에 복귀한 그는 육군대학(현 합동군사대학교) 교관으로 부임했고, 지난해 9월 대령으로 정년 예편했다. 하지만 그는 쉬지 않고 올해 초 예비역 10명과 '이종명리더십학교'라는 비영리법인을 만들어 전국을 돌며 특강을 했다. 군인으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미래세대에 전달하자는 뜻에서 선택한 비영리 봉사활동이었다.

그러던 중 이 당선자는 새누리당의 요청을 받고 비례대표 후보직에 추가 신청했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던 새누리당은 그를 비례 2번으로 선택했다.

이 당선자는 “태어나 한번도 정치를 할 것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보다 큰 공간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복지위에서 일하고 싶어 하지만, 당에선 전문성을 살려 국방위를 맡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이종명 당선자는

△경북 청도 △청도매전초ㆍ매전중ㆍ달성고 △육사39기 △대한민국 육군 제1보병사단 수색대대장 △합동군사대학교 지상작전 교관 △이종명리더십사관학교 대표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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