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0년을 맞은 컵라면 ‘팔도 도시락(사진)’이 누적 판매량 50억개를 돌파했다.
21일 팔도에 따르면 지난 1986년 출시된 ‘도시락’의 판매량이 최근 50억개를 넘어섰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조1,000억원이나 된다. 이중 해외에서 판매된 것이 44억개(1조8,000억원)로, 국내(6억개ㆍ3,000억원)보다 7배 이상 많다.
‘도시락’은 국내 컵라면 브랜드로는 수출이 가장 많이 된 제품이다. 국내와 러시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모두 3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국민식품이나 마찬가지이다. 1990년대 초 부산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던 러시아 선원과 보따리상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도시락’은 1997년부터 러시아에 수출됐다. 뜨끈한 국물이 러시아의 강추위를 달래줄 수 있는 먹거리로 인기를 얻으며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국인들이 휴게소에서 우동을 사먹듯 러시아인들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탈 때 ‘도시락’을 철도여행의 필수품으로 여겼다. 1998년 러시아가 지불유예(모라토리엄)을 선언했을 때 다른 기업들이 철수한 것과 달리 팔도가 잔류한 것도 러시아인들에게는 어려울 때 의리를 지킨 기업이란 인상을 심어줬다. 팔도는 현재 러시아에서 8개 생산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최재문 팔도 대표이사는 “앞으로 해외 사업을 더욱 강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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