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의 요람’인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에 나선 강릉시와 춘천시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국립한국문학관은 국문학 관련 기록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시설로 도서관과 공적기록 보관소, 박물관 등으로 이뤄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6월까지 부지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치에 나선 자치단체의 발걸음이 빨라 지고 있다.
강릉과 춘천 모두 허균(1569~1618)과 허난설헌(1563~1589), 김유정(1908~1937) 등 국문학의 발자취를 남긴 문학유산 등을 내세워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국립한국문학관 강릉유치추진위원회는 2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인다. 지난달 발족한 강릉유치위는 이광식 강릉 문인협회장을 위원장으로 저명인사 19명이 참여했다. 강릉유치위는 또 2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2016 난설헌 허초희 문화제’ 행사장에서도 유치활동을 진행한다.
강릉시는 최초 한문소설인 매월당(梅月堂) 김시습(1435~1493)과 최초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을 쓴 허균, 허균이 누이 허난설헌의 연고ㆍ태생지로 걸출한 문인들을 배출한 점 등을 들어 내세워 유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명희 강릉시장도 올해 초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점을 분명히 했다. 강릉시는 경포호 부근 녹색체험센터 뒤와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일원 8만8,249㎡를 건립 용지로 제공하기로 확정했다.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공식 선언한 춘천시 역시 100여 명으로 이뤄진 추진위원회를 이달 중 발족한다. 추진위에는 철원과 화천, 양구, 인제, 홍천지역 인사도 동참시켜 세계 유일 분단문학의 거점을 완성하기 위한 타당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춘천시는 문화예술형 시민복합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인 옛 미군기지(캠프페이지) 59만㎡ 가운데 1만㎡ 이상을 제공키로 했다.
시는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하면 2020년 완공 예정인 인천 국립세계문자박물관(2020년 완공)과 용산 국립한글박물관, 김유정 문학촌을 잇는 문학코스가 구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무장지대(DMZ)문화유산과 연계한 ‘분단문학의 요람’도 자연스럽게 조성될 것이라는 게 춘천시의 얘기다.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전에는 강릉과 춘천 이외에도 서울 은평구, 대구시, 경기 파주ㆍ군포시, 충북 청주시 등이 가세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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