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성현. /사진=임민환 기자
"올해 실책을 한 자릿수로만 줄이고 싶은 마음뿐이다."
SK 내야수 김성현(29)은 정말 간절했다. 지난해 유격수로 실책 23개를 저질러 불명예 1위를 안았고, 넥센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는 연장 11회말 평범한 뜬 공을 놓쳐 끝내기 패배를 불렀다. 아직 수비 악몽이 채 가시지 않은 나머지 쾌조의 타격 감을 뽐내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수비가 계속 자리잡고 있다.
김성현은 올해 새 외국인 선수 헥터 고메즈가 유격수 자리를 원하면서 2루수로 옮겼다. 현재까지 적응은 순조롭다. 유격수보다 상대적으로 수비 범위가 좁고 송구 거리도 짧아 부담을 덜었다. 그래도 아직 자신 있게 수비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 20일까지 16경기에서 2개의 실책을 했다. 김성현은 "아무래도 공을 던지는 방향, 움직임 등이 달라졌다"며 "항상 수비에 대한 고민을 한다"고 밝혔다.
수비는 적응을 해가는 단계인 것에 반해 타격은 최근 물이 올랐다. 타율은 0.351로 팀 내 가장 높고 홈런은 3개로 4번 타자 정의윤(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무엇보다 장타율이 0.579로 지난해(0.408)보다 크게 올랐다. 김용희 감독은 "김성현이 근력을 키우면서 타구 질이 좋아졌고"고 칭찬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2006년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도 가능하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8홈런이다. 김성현은 "도루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홈런을 치고 싶었다"며 "스프링캠프에서 농담으로 15개는 치고 싶다고 했는데 초반에 생각보다 많은 홈런이 나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타격 감이 좋은데.
"감이 좋다 보니까 방망이 중심에 맞고 있다. 적극적으로 치고 있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가끔 초기 좋은 볼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 초구부터 돌리는 경우도 있다."
-유격수를 보다가 2루수로 수비를 하고 있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아무래도 공을 던지는 방향, 움직임 등이 달라졌다. 아직 자신 있게 '수비를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없다."
-올해 벌써 홈런이 3개나 나오는 등 장타가 늘어난 비결은.
"내가 도루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홈런을 치고 싶었다. 발은 2군에 있을 때만 빨랐던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서 농담으로 15개는 치고 싶다고 했는데 초반에 생각보다 많은 홈런이 나왔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하고 살도 찌운 결과 같다."
-지난해 2스트라이크 이후 다리를 크게 벌렸는데 올해는 다른 변화가 있는지.
"작년보다 스트라이드를 줄였다. 너무 맞히는 데만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아 다시 줄였다."
-방망이와 수비 중 어느 부분이 더 신경 쓰이는지.
"항상 수비에 대한 고민을 한다. 방망이는 잘 맞다가도 안 맞을 수 있는데 수비는 실력이 떨어지면 안 된다. 올해 실책을 한 자릿수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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