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선발진 와르르…답이 보이지 않는 한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선발진 와르르…답이 보이지 않는 한화

입력
2016.04.21 16:23
0 0
김성근 한화 감독. 연합뉴스
김성근 한화 감독. 연합뉴스

KBO리그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다. 지난해 6위로 포스트시즌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시즌 뒤 ‘괴물 투수’ 에스밀 로저스(31)와 재계약하고 자유계약선수(FA) 정우람(31)과 심수창(35)을 영입하면서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7년 이후 9년 만의 가을 야구는 떼어 놓은 당상인 듯했다. 김성근(74) 한화 감독도 지난 1월 스프링 캠프를 출발하면서 “우승이 목표”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 후 20일이 흐른 현재, 한화의 성적표는 참담하기만 하다. 15경기에서 2승13패로 최하위다. 승률은 1할대(0.133)에 불과하고 1위(두산)와 승차도 9.5경기나 벌어졌다. 9위 KIA와도 4.5경기 차다. 특히 19일 부산 롯데전에서 9회말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패배로, 7연패 나락으로 떨어졌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믿었던’ 마운드에 있다. 에이스 로저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 중인 가운데 송은범(32)-알렉스 마에스트리(31)-김민우(21)-김재영(23) 등으로 구성된 한화 선발진은 13경기에서 무려 8.2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고작 1번이다. 두 부문 모두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유일한 선발승과 퀄리티 스타트(10일 NC전 6이닝 1실점 비자책)를 기록한 마에스트리 역시 15일 LG전에서는 3이닝 9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20일 부산 롯데전에서도 3⅓이닝 6실점(4자책)했다.

김성근 감독은 흔들리는 선발투수를 번번이 조기 강판시키지만 이후 나서는 불펜 투수들도 기대에 못 미치기는 마찬가지이다. 한화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5.92로 역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다. 정우람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2.35로 선전하고 있으나, 권혁(평균자책점 5.79) 이재우(4.91) 송창식(12.41) 등 핵심 불펜 요원들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똘똘 뭉쳐도 시원찮을 판에 팀 분위기마저 뒤숭숭하다. 지난 14일 두산과의 대전 홈 경기에서는 김 감독이 경기 중 어지럼증을 느껴 더그아웃을 비우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 와중에 송창식이 12실점을 하는 동안 벤치에서 투수 교체를 하지 않아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17일에는 일본인 고바야시 세이지(58) 투수코치가 2군행을 통보 받은 뒤 팀 운영에 아쉬움을 표시하며 구단에 사의를 밝힌 사실도 드러났다. 20일 롯데전을 앞두고는 선수들이 삭발까지 하고 김 감독은 ‘대 야구팬 사과’까지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한화의 희망은 부상 투수들의 복귀다. 우완 윤규진이 이미 1군에 복귀한 데 이어 심수창이 19일 롯데전에 시즌 첫 등판해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로저스와 이태양, 안영명 등도 조만간 1군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순철 SBS SPORTS 야구 해설위원은 “한화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투수진 붕괴”라며 “선발이 안 좋아 일찍 내리지만 불펜진도 김성근 감독의 계산대로 버텨주지 못한다. 권혁 박정진 송창식 등의 구위가 지난해만 못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단 로저스가 빨리 돌아와야 한다. 김성근 감독도 시즌을 길게 보고 좀더 여유 있게 마운드를 운영하면서 팀 분위기를 바꿔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화섭기자 evermyt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