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급증으로 발생량 크게 늘어
주민들‘쓰레기 없는 섬’대책 추진
제주지역‘섬 속의 섬’인 우도와 마라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쓰레기도 덩달아 크게 늘어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우도해양도립공원 방문객은 지난 1993년 1만3,000명에서 2006년 50만명을 넘었고, 5년 뒤인 2011년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해 205만7,00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1일 평균 방문객 수는 5,000여명이며, 주말과 휴일에는 이보다 많은 8,100여명에 이른다. 우도면 주민이 1,7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매일 주민의 3∼5배에 달하는 방문객이 우도를 찾은 셈이다.
이처럼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음식점이나 펜션 등 관광업소도 지속적으로 늘었고, 업소와 관광객이 배출하는 쓰레기 역시 급증하면서 주민들과 행정기관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도면에 따르면 우도 소각장의 용량은 소각로 8시간 가동을 기준으로 하루 1.5톤 정도이지만 지난해 1일 평균 쓰레기 발생량은 4.08톤에 달했다.
또 쓰레기 재활용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든 쓰레기를 소각할 수 없어 상당 부분이 매립장으로 향하고 있다. 우도의 매립장은 2026년 포화상태에 달해 폐쇄 예정이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포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마라도를 찾는 방문객은 연간 50만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하루 평균 1,300명이 찾는 마라도의 지난 한 해 쓰레기 발생량은 44톤으로, 월평균 4톤 정도에 달한다. 마라도보다 크고 상주 주민도 많은 가파도의 월평균 쓰레기 발생량(1.8∼2톤)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마라도 소각로가 시설 노후화 등으로 지난해 철거되면서 한 달에 매달 바지선을 이용해 쓰레기를 섬 밖으로 옮기고 있어 냄새 등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방문객들이 섬 밖으로 쓰레기를 되가져가지 않는 한 현지처리에는 한계가 있어 주민과 행정 당국이 쓰레기 발생량 줄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우도면 관계자는 “올해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종량제 봉투 사용, 쓰레기 되가져가기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쓰레기 없는 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주민들 모두가 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나서면서 지난 1분기에 지난해보다 100톤 가량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