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호남 방문에는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2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방문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가 지금 DJ 생가를 가서 인사하는 것이 진정성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문 전 대표나 더민주가 호남 완패를 통렬히 생각하면서 호남에 구애작전을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문 전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호남이 지지하지 않으면 자기는 정치도 대권후보도 거둬들이겠다고 했으면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과 호남 사람들은 만약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저렇게 변명하고 거짓말하겠구나 하면서 신뢰감을 잃어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수원 보궐선거에서 패배하고 전남 강진 토굴에 가서 참회하고 있으니까 지금 국민이, 각 당이 찾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박 의원은 “문 전 대표는 자기가 스스로 몇 번 물러간다고 얘기해놓고, 또 가서 겸허히 기다리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겸허히 기다리려면 기장 토굴에 가서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반성하고 참회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의 호남 지원유세와 관련해선 “갑자기 호남에 와서 나는 호남 출신이고 광주에서 학교를 몇 년 다녔고 호남을 대변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표가 급하더라도 지금은 구정치 시대가 아니다”면서 “진실성 잇게 내 조부님은 호남 출신이었지만 내가 서울에서 태어나 성장과정에서 고향을 돌보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 앞으로 반성하는 의미에서 잘 하겠다고 말했으면 아마 더 좋은 지지를 받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당 내에서 새누리당 정권 8년 적폐 청문회 실시 등 중구난방으로 의견이 개진되는 것에 대해선 “천정배 공동대표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많은 잘못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순수한 입장에서 말씀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국민의 눈에는 점령군처럼 완장 차고 승리에 도취돼 있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