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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응씨배 16강 안착, 박영훈은 구리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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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응씨배 16강 안착, 박영훈은 구리 제압

입력
2016.04.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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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한국기원 제공
이세돌 9단. 한국기원 제공

응씨배 첫 우승에 도전하는 이세돌(33) 9단이 예선 28강을 가볍게 통과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이세돌 9단은 20일 중국 상하이 응씨교육기금회 빌딩에서 열린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예선 28강전에서 미국의 앤디 리우 초단에게 15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은 통산 18번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4년에 한 번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박영훈(오른쪽)9단과 구리9단. 한국기원 제공
박영훈(오른쪽)9단과 구리9단. 한국기원 제공

한국은 이세돌 9단을 포함해 5명의 16강 진출자를 배출했다. 박영훈 9단은 구리 9단을 219수 만에 흑 불계로 꺾었고, 강동윤 9단, 김지석 9단, 원성진 9단이 각각 추쥔 9단, 롄샤오 9단, 퉈자시 9단을 제압했다. 이로써 한ㆍ중 4전에서는 한국이 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나현 6단은 대만의 린리샹 6단에게 져 탈락했다. 22일 열리는 본선 16강전에는 전기 준우승자 박정환 9단도 합류한다. 박정환 9단은 황윈쑹 4단과 맞붙고, 김지석 9단은 미팅위 9단과 겨루며 두 판의 한ㆍ중전을 벌인다. 박영훈 9단은 일본의 고노린 9단과 대국한다. 강동윤 9단은 원성진 9단과, 이세돌 9단은 대만의 린리샹 6단과 맞붙는다.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은 대만의 왕위안쥔 7단과 대결한다. 전기 대회에서 박정환 9단을 꺾고 우승한 판팅위 9단은 스웨 9단과 중국 선수끼리 맞붙고, 탕웨이싱 9단은 일본의 하네 나오키 9단과 겨룬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조훈현 9단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서봉수 9단, 유창혁 9단,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이 한 번씩 우승하며 총 5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9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으로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제한시간은 이번 대회부터 기존 3시간 30분에서 3시간으로 줄었고, 초읽기 대신 주어지는 벌점도 시간 초과 시 20분당 2집씩의 공제(총 2회 가능)로 변경됐다. 전기 대회까지는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35분당 벌점 2점을 부과하고, 총 3회의 시간 연장 기회를 제공했다.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 최고 액수인 40만 달러(약 4억6,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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