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ㆍ무등산ㆍ월출산ㆍ소백산 국립공원에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도 손쉽게 등산을 즐길 수 있는 무(無)장애 탐방로가 신설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8년까지 전국 국립공원 20곳에 무장애 탐방로 38.5㎞를 조성하겠다고 20일 밝혔다. 무장애 탐방로란 평균 폭이 1.8m 이상, 경사도가 8% 이하의 탐방로로 노인은 물론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도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등산로를 말한다. 무장애 탐방로 등산길 초입에는 시각장애인들도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점자로 된 등산로 안내판이 설치돼있다. 공단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내장산과 북한산, 덕유산 등 16곳에 대해 무장애 탐방로 23.4㎞를 조성했다.
무장애 탐방로는 화장실이나 야영장 등 주요 시설과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산의 경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을 끼고 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추가ㆍ확대되는 탐방로 구간은 15.1㎞로, 경주(토함산), 무등산 등 국립공원 4곳에 새로 만들어지는 탐방로와 지리산, 북한산 등 이미 무장애 탐방로가 있는 국립공원에 조성되는 다른 코스의 탐방로를 포함한 것이다. 공단은 올해에는 지리산 북부(석실하단~선인대 0.2㎞), 설악산 (소공원~와선대 2.2㎞) 등 5개 구간에 무장애탐방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신규 4곳이 추가되면 한라산과 최근 지정된 태백산 국립공원을 제외한 모든 국립공원에 무장애 탐방로가 설치된다.
정정권 국립공원관리공단 공원시설부장은 “무장애 탐방로 조성은 몸이 불편해 TV나 사진으로만 사계절의 변화를 느꼈던 취약계층에‘생태복지’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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