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일 하는 시간이 점차 줄고 있다. 대신 식사를 하고 수면을 취하는 등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은 점차 늘어 하루의 절반 가까이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이 1999년부터 5년마다 발표하는 ‘한국인의 생활시간 변화상’에 따르면 10세 이상 국민이 일이나 가사노동, 공부를 하는데 사용한 의무시간은 2014년 하루 평균 7시간57분으로 1999년(8시간52분)에 비해 55분 줄었다. 특히 20세 이상 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평일 평균 근로시간은 2014년 6시간52분으로, 1999년 7시간25분에 비해 33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과 집을 오가면서 보낸 통근시간은 1시간23분으로, 15년 전보다 11분 늘었다.
2014년에 사용한 여가시간은 하루 평균 4시간49분으로, 15년 전(4시간50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스포츠와 레포츠 활동에 투자하는 시간이 18분에서 30분으로 늘어난 반면, 다른 사람을 만나 노는(교제활동) 시간은 51분에서 43분으로 줄었다. TV 시청 시간도 10분 줄었으며 독서 시간 역시 10분에서 7분으로 감소했다. 특히 2014년 10분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은 열 명당 한 명꼴인 10.0%에 불과했다.
여가와 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잠자고 밥 먹는데 사용하는 시간은 늘었다. 수면ㆍ식사에 위생이나 외모관리 등을 포함하는 필수시간은 56분 늘어난 11시간14분에 달했다.
세종=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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