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젊은 훈남 총리 저스틴 트뤼도는 매번 새로운 화제거리를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페리미터 이론 물리연구소의 양자 컴퓨터 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양자 컴퓨터에 대한 기자의 비꼬는 질문에 전문적인 대답을 해 현장의 물리학자들에게서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무엇을 해도 멋져보이는 트뤼도 총리의 부러운 개인기 퍼레이드를 감상해보자.
사진 속에서 트뤼도 총리는 책상 위에서 두 손으로 몸을 지탱한 채 균형을 잡는 요가의 '마유라사나(mayurasana·공작 자세)'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오타와의 프리랜서 사진작가 그렉 콜즈가 2011년 의회에서 찍은 이 사진은, 2012년 자유당 당수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트뤼도를 지지하기 위해 트위터에 처음 게시됐다. 최근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트뤼도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다시 한번 미 CNNㆍ매셔블 등에 다뤄지며 '멋지고 터프한' 트뤼도의 매력을 어필하는 계기가 됐다.
시리아 난민들에게 캐나다의 따뜻함을 보여주다
지난해 12월 10일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 도착한 시리아 난민 가족을 만나 직접 겨울 점퍼를 입혀주며 환영했다. 캐나다는 이날 시리아 난민 2만5,000명을 수용하기로 결정했고 1차로 163명을 받았다. 당시 테러 후유증으로 시리아 난민에 대한 반감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서유럽에서도 난민수용 정책을 폐기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캐나다의 온정이 더욱 강조됐다. 이날 입국장에서는 겨울용 의복이 난민들에게 배포돼 영하 20도를 가볍게 넘나드는 캐나다의 겨울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인들은 트뤼도에게 대선 출마를 애원했다
캐나다에서 트뤼도 총리가 뜰 때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진행중인 경선 레이스는 진흙탕이었다. 거침없는 막말 퍼레이드를 이어가는 도널드 트럼프로 대표되는 공화당 후보들의 난립에 미국 유권자들은 진절머리를 냈다. 자연히 세련된 캐나다의 젊은 총리에게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트뤼도 총리가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하자 그의 인기는 절정에 달했다. 캐나다 총리의 미국 방문은 19년 만이다. 미국 유권자들 중 일부는 미국을 방문한 트뤼도에게 무릎까지 꿇으며 "우리는 문자 그대로 당신에게 애원합니다. 우리 대선에 출마하면 안될까요?" 를 외쳤다.
트뤼도는 계속해서 '페미니스트'라고 말한다
'페미니즘'은 지난해 세계적인 트렌드였다. '히포쉬'캠페인과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해시태그 등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한 페미니즘 운동이 강력하게 진행됐고 많은 유명인사들이 '페미니스트'를 자처했다. 그 중 선두에 선 사람이 바로 트뤼도 총리다. 그는 지난 3월 공개된 미국 온라인매체 복스와 가진 인터뷰(☞기사보기)에서 "내가 페미니스트라는 사실을 가능한 한 자주 이야기한다. 내 발언은 매번 미디어와 트위터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다. 내 말에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까지 앞으로 계속 페미니스트라고 말할 것이다. 그게 우리가 원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성별ㆍ연령ㆍ지역 아우른 완벽한 '다양성 내각'
트뤼도 총리는 이 영상으로 전세계에 정말 쿨한 총리가 취임했음을 알렸다. 지난해 11월 트뤼도 총리의 취임식날 공개된 남녀 각 15명으로 구성된 내각은 큰 주목을 받았다. 단순히 남녀 비율만 맞춘 것이 아니었다. 새 내각은 30세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 분포, 각 주 출신 인사를 모두 포함해 지역 안배를 이뤄내는 등 완벽한 ‘다양성’ 내각이란 평가를 받았다. 임명된 장관 가운데 난민, 성소수자, 시크교도, 원주민 등이 포함돼 있다. 트뤼도 총리는 "젠더 평등성이 그렇게 중요했던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 "지금은 2015년이니까"라고 답해 취임식 참석자들에게서 환호성과 함께 큰 박수를 받았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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