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개 신용평가사들이 무보증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내린 기업은 159곳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들이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1998년 171개사의 등급이 내린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연간 신용등급 강등 업체는 2010년 34개로 단기 저점을 기록한 이후 38개(2011년) →61개(2012년) →111개(2013년)→133개(2014년) 등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반대로 신용등급이 높아진 기업은 2010년 185곳에서 해마다 줄어 작년엔 역시 1998년(14곳) 이후 가장 적은 26곳에 불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불경기로 업황이 좋지 않던 건설, 정유, 화학, 철강 업종 위주로 신용등급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말 기준 신용평가사에서 ‘등급전망’(outlook)을 받은 95개사 가운데 향후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은 ‘긍정적’ 전망 기업은 30곳(31.6%)에 그친 반면, ‘부정적’ 전망은 65곳(68.4%)이나 돼 올해도 신용등급 대거 하락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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