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을 만들던 할머니들이 정식 회사를 차려 도시락 사업에 뛰어들었다.
화제의 기업은 19일 충북 청주 강내농협 미호지점 3층에 문을 연 ‘㈜할머니손맛(대표 김현숙)’.
청주의 첫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탄생한 이 업체의 전신은 우암시니어클럽의 ‘청주 할머니 도시락 사업단’이다. 우암시니어클럽 소속 할머니들은 2006년 주문 도시락 제작에 나섰다. 할머니들의 도시락은 맛깔스런 손맛으로 금세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보통 하루 평균 300개 이상, 각종 행사가 있을 때는 하루 1,000개가 넘는 주문이 밀려 들었다.
해마다 매상이 늘면서 지난해엔 연 매출액 4억 5,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런 성과에 자신감이 붙은 할머니들은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고령화 친화기업 전국 공모에 도전, 3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시 예산 6,000만원을 보태 강내농협 미호지점에 작업장을 내고 어엿한 기업체로 거듭난 것이다.
㈜할머니손맛의 전 직원은 17명. 이 가운데 14명이 60세 이상의 할머니이다. 이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도시락을 만들고 약 6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김현숙 대표이사는 “할머니 직원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었다는 성취감으로 즐겁고 활기차게 일하고 있다”며 “수익이 늘면 그에 따른 성과급도 듬뿍 얹어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19일 오후 열린 이 업체 개소식에는 이승훈 청주시장 등 100여명의 관계 인사들이 참석해 청주시 1호 고령자 친화기업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 시장은 “일하는 100세 시대를 맞아 ㈜할머니손맛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없이 경쟁력을 갖춘 노인 일자리 사업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노년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경쟁력있는 수익형 노인친화기업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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