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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설 곳 어디에…국내 은행원 수 4년 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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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설 곳 어디에…국내 은행원 수 4년 만에 감소

입력
2016.04.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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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원 수가 2011년 이후 4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모바일 금융 등 비대면 거래의 증가로 내점 고객이 급감하면서 은행들이 영업점을 줄이고 있는데다, 임금피크제와 대규모 희망퇴직 등의 구조조정으로 은행 직원 수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한 해 동안 121개의 은행 지점이 문을 닫았고, 신한·우리·KB국민·KEB하나은행 등의 4대 시중은행의 직원 수는 전년 대비 2,000명 이상 줄었다.

▲ 이석인기자 silee@sporbiz.co.kr

■ 지난해 15개 은행 임직원 수 전년대비 1.4%↓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15개 은행(수출입·수협은행 제외)의 지난해 말 임직원 수는 11만6,932명으로 2014년(11만8,821명)보다 1.4%(1,889명) 줄었다. 은행원 수가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은행원 수의 감소는 핀테크 확산과 희망퇴직 영향으로 설명된다. 핀테크로 고객이 온라인에 몰리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들어가는 돈을 줄여야 할 처지에 놓인 은행들이 직원 수나 지점 수를 줄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금융당국이 생체인증을 통해 온라인으로 본인 확인이 가능하도록 허용한 이후 우리·KEB하나·신한 등 주요 은행은 자동화기기로 계좌 개설, 대출까지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으로 새 계좌를 개설하거나 전자금융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는 '헬로 i-ONE'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헬로 i-ONE' 애플리케이션의 1호 고객인 이진규(울릉도 거주)씨에게 영상통화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 영향도 있다. 임금은 임금대로 깎이고 주요 업무에서 배제되기 전에 특별퇴직금을 챙기자는 분위기의 확산이 희망퇴직이 증가한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1월 시중은행들은 임금피크제 적용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만 55세 이상의 직원 190여명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부지점장급 200여명, 차장 과장급 이하 110명 등 총 310명 가량의 희망퇴직자를 받았다. 우리은행도 최근 10년 이상 경력 직원 가운데 희망퇴직 인원 170명을 선정했다. 우리은행은 임금피크제 대상 희망퇴직자에게 9~30개월치 평균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보통 임금피크 적용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마케팅 직무, 현직 업무 등 3가지 선택지를 제안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은행 창구를 찾는 사람은 매년 감소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지점에 들러 입·출금, 계좌이체를 하는 소비자 비중은 2013년 말 12.2%에서 지난해 말 11.3%로 줄었다. 반면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용자는 87.8%에서 88.7%로 늘었다.

은행원뿐만 아니라 영업점도 줄고 있다. 2012년 7,698개이던 은행권 전체 영업점은 2013년 7,599개, 2014년 7,401개, 지난해 7,305개까지 떨어졌다. 1년에 100개 이상의 점포가 줄고 있는 것이다.

▲ 신한은행은 일반창구 수준의 업무를 이용할 수 있는 무인스마트점포 '디지털 키오스크'를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한은행의 모바일 전문은행 '써니뱅크' 홍보대사인 소녀시대 써니, 임종룡 금융위원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 인력 수요 더 줄 듯…채용 규모도 준다

은행원 수는 앞으로도 더 줄어들 것으로 금융권은 전망하고 있다. 핀테크에서 시작된 변화가 은행들의 영업점포망을 재조정하고 무인점포를 키우면서 인력 수요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은행 신입사원 채용 규모도 줄어들었다.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진행 중인 우리은행은 상반기 개인금융서비스(RS) 직군에서 지난해보다 20명 적은 140명을 뽑는다. 대구은행도 상반기 7급 정규직 직원 채용규모를 지난해 70명보다 20명 적은 50명으로 줄였다. 다른 은행들도 올해 채용계획을 축소한다. IBK기업은행은 올 하반기에만 신입행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오는 6월 전산통합을 앞둔 KEB하나은행 역시 올 상반기에는 신규채용을 하지 않는다. 신한은행도 올해 채용규모를 소폭 줄일 계획이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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