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각장애인과 인하대 학생들이 만든 따뜻한 ‘컵케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시각장애인과 인하대 학생들이 만든 따뜻한 ‘컵케익’

입력
2016.04.19 17:28
0 0
인하대 식품영양학과 김지희(오른쪽부터) 학생과 시각장애 1급 정미영씨, 최순자 인하대 총장이 19일 대학 식품영양학과 조리실습실에서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인하대 제공
인하대 식품영양학과 김지희(오른쪽부터) 학생과 시각장애 1급 정미영씨, 최순자 인하대 총장이 19일 대학 식품영양학과 조리실습실에서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인하대 제공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인하대 본관 3층 식품영양학과 조리실습실. 시각장애 1급 정미영(27ㆍ여)씨가 식품영양학과 학생의 도움을 받아 케이크 반죽을 조심스레 종이컵에 채웠다. 종이컵 속 녹색 반죽은 전자레인지에서 근사한 케이크로 변신했다.

직접 만든 케이크를 맛본 정씨는 “케이크는 재료가 있어도 만들기 번거롭고 어려워 지금까지 만들 엄두를 못 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하대 학생들이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 만들 수 있었다”며 “앞으로 조금씩 요리를 해볼 용기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정씨를 비롯한 1~4급 시각장애인 10명은 이날 인하대 학생들 10명의 도움을 받아 밀가루 반죽부터 케이크 굽기까지 모든 과정을 손수 했다. 인하대 학생들은 시각장애인들이 화상을 입지 않도록 오븐이 아닌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조리법을 준비했다. 케이크 만들기 과정을 담은 설명서도 시각장애인들이 읽을 수 있도록 점자로 제작했다.

이날 케이크 만들기는 행사는 제36회 장애인의 날과 한글점자인 ‘훈맹정음’ 반포 90주년을 기념해 인하대와 인천 시각장애인복지관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앞서 인하대와 인천 시각장애인복지관은 최순자 총장이 복지관에서 점자 명함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복지관 측에 국문과 영문 명함을 제작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최 총장은 “케이크 만들기를 통해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인 학생들이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나아가 ‘다름’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변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