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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ML도 통한 스프레이 히터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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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ML도 통한 스프레이 히터 박병호

입력
2016.04.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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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박병호(30)가 밀어치기로 시즌 3호 대포를 가동했다.

박병호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밀워키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3-3으로 맞선 4회말 선두 타자로 나가 상대 우완 선발 채이스 앤더슨의 시속 145㎞짜리 바깥쪽 낮은 직구를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넘는 결승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비거리 129m의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힘도 힘이지만 방향을 가리지 않고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스프레이 히터(Spray Hitter)’의 면모를 뽐냈다. 지난 9일 캔자스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빅리그 1호 홈런을 좌중간 스탠드에 꽂았고, 17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또 이날 시즌 3호 대포는 오른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타깃필드는 오른손 타자가 밀어서 홈런을 때려내기 쉽지 않은 구장이다. 홈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의 거리는 좌측 103m, 좌중간 115m, 중앙 125m, 우중간 111m, 우측 100m다. 우측이 좌측보다 3m 짧기는 하지만 펜스 높이가 7m에 달한다.

그러나 박병호는 아무런 문제 없이 담장 밖으로 시원한 아치를 그렸다. 그는 넥센 시절에도 부챗살 타법을 입증했다. 지난해 53개 중 절반이 넘는 27개를 오른쪽과 중앙으로 넘겼고, 2014년에는 52개 가운데 24개를 쳤다.

미네소타 지역 신문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박병호가 타깃 필드 개장 역사상 29번째로 우타자가 밀어서 홈런을 쳤다. 작년에도 타겟 필드에서 오른손 타자가 밀어서 홈런을 친 건 5번뿐이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타깃 필드에서는 홈런이 164개 나왔다.

박병호는 7회에도 밀어치는 능력으로 상대 수비 시프트(변형 수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날 2회초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안타성 타구가 2루 베이스 근처까지 바짝 붙은 상대 2루수에게 잡혀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5회 홈런에 이어 7회에는 왼쪽으로 수비가 몰리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로써 메이저리그 첫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공교롭게도 박병호는 구단 측이 자신을 위해 행사를 준비한 날 화끈한 방망이로 화답했다. 미네소타는 이날 박병호를 응원하는 팬을 위해 특별히 지정석 ‘박병호 발코니’를 마련했다.

경기는 6회 말을 마친 후 미네소타가 7-4로 앞선 가운데 비가 내려 중단됐다. 양 팀은 2시간 6분 동안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지만 계속된 비 예보에 심판진은 강우 콜드 게임을 선언했다. 박병호는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로 활약하며 시즌 타율을 0.167에서 0.205로 끌어 올렸다. 16일 LA 에인절스전 결승 2루타 이후 3일 만에 두 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팀은 개막 9연패 후 4연승을 달렸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4)과 LA 에인절스 최지만(25)은 이날 결장했다. 피츠버그 강정호(29)는 무릎 부상 후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 출전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소속으로 톨레도 머드헨스전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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