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뉴욕주 경선에서 민주ㆍ공화 양당의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로써 대세론은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와 클린턴 전 장관 모두의 정치적 고향인 뉴욕에서 둘 다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두 후보는 지난달 이후 치러진 주요 경선에서 2위인 테드 크루즈(텍사스ㆍ공화), 버니 샌더스(버몬트ㆍ민주) 상원의원에게 연거푸 패해 뉴욕에서의 승리가 절박한 상황이었다. 인구가 많은 뉴욕 주에는 공화(95명), 민주(291명) 양당 모두 대의원 숫자가 다른 지역의 4~5배에 달하기 때문에 그 동안의 수세를 단번에 역전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오전 11시쯤 실제 득표율 윤곽이 나올 예정인 가운데 여론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30%포인트, 클린턴은 10%포인트 안팎 앞서는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고됐다. 특히 공화당의 경우 2위인 크루즈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의 ‘뉴욕 비하’ 발언 때문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보다 뒤진 3위에 그치는 것은 물론이고, 대의원 확보의 최저 기준선(20%) 득표에도 실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면 클린턴 진영은 최근의 전국 지지율 추세에서 샌더스 의원이 격차를 갈수록 줄여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트럼프만큼의 압도적 승리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뉴욕 승리가 전체 경선 판도에 미칠 영향은 클린턴 진영에 훨씬 우호적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경우 샌더스 돌풍에 제동을 걸고 후보 지명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로 구성된 슈퍼 대의원(469명)의 도움으로 전체 대의원(1,779명)에서 앞서가는 클린턴은 뉴욕 대의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경우, 남은 경선에서 30% 초반의 득표율만 얻어도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 대의원(2,383명) 확보가 가능해진다.
반면 공화당은 남은 경선지 가운데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곳이 5곳(총 159명)에 불과, 트럼프가 대의원을 단숨에 얻기가 쉽지 않다. 트럼프의 과반 대의원 자격 확보가 여전히 힘든 상황이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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