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임신성 기미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답변=임신과 출산은 얼굴의 피부에도 여러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임신성 기미가 생기거나 기존의 색소가 짙어지게 되고, 피지 분비가 왕성해져서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의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합니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서 땀이 많이 나게 되지만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몸이 붓기도 하고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호르몬과 신체의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증상이지만, 임신성 기미의 경우에는 출산 후에도 한동안 지속되거나 잘 없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신성 기미는 임신한 여성의 50% 이상에서 생기며, 주로 광대에 넓고 짙은 불규칙한 색소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임신 중에 증가된 여성 호르몬이 멜라닌을 촉진시켜서 생기게 되며, 강한 자외선이나 신진대사의 변화,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함께 작용하기도 합니다. 피부색이 짙을수록 더 넓고 진하게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동양인에게서 흔한 편입니다. 얼굴의 기미 이외에도 원래 있던 색소나 흑자, 잡티가 더 진해지기도 하며, 멜라닌이 증가하는 같은 원리로 겨드랑이나 목 등에 칙칙하게 과색소반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임신성 기미의 경우 출산 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옅어지고 흐려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완전히 없어지지 않기도 하고 일반적인 기미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신성 기미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임신 중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철저하게 바르도록 하고, 보습 및 피부 건강에 신경을 쓰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에 미백 작용이 강한 제품이나 화장품은 예민해진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합니다. 출산 후 피부에 맞는 적합한 제품을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잘 없어지지 않는 기미를 치료하기 위해, 또는 임신성 기미를 빨리 옅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미백관리나 레이저토닝 등 상태에 맞는 피부과 시술이나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멜라닌의 활성을 억제하고 분해하는 처치·시술을 통해 보다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임신으로 의한 신체적, 감정적 변화 때문에 임신 중이나 출산 후에 여러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에 피부의 변화까지 동반되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임신성 기미도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피부 문제지만 의학적인 도움으로 호전될 수 있으니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문경원 원장은 선릉 예인피부과 원장으로 피부과 전문의다. 주요 진료분야는 피부미용, 피부질환.
한국스포츠경제 mas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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