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방법원이 청소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문학을 활용한 치료 방식을 도입한다.
춘천지법(법원장 김명수)과 강원대 인문대(학장 김종로)는 18일 오전 지법 대회의실에서 관련 협약을 했다. 인문치료를 통해 잘못을 저지른 보호소년의 자존감 회복과 재범 방지에 나선다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
인문학적 치료는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각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읽기와 말하기, 쓰기에 영화나 음악, 미술 등 표현 예술적 기법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킨 방식이다. 보호소년에 대해 인문학적 치료 방법이 도입되기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춘천지법은 가족이나 친구 관계를 통해 생긴 상처가 원인이 돼 비행을 저지른 경우, 말보다 폭력이 앞서는 소년, 표현능력과 자존감 저하로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에 대해 인문치료 수강명령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이 같은 취지에서 춘천지법 정현희 소년재판 담당 판사는 지난 14일 보호소년 3명에게 보호관찰 1년 및 1년 이내 100시간의 인문치료 수강명령 처분을 했다.
춘천지법 관계자는 “인문치료대학원생과 1 대 1 멘토링을 병행해 보호소년이 열린 환경에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나아가 재범방지와 함께 정상적으로 사회구성원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