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9ㆍFC바르셀로나)가 개인 통산 500호골(바르셀로나 450골+아르헨티나 대표팀 50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활짝 웃을 수 없었다. 바르셀로나가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정규리그 3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2015~16시즌 프리메라리가 33라운드 발렌시아와 홈경기에서 메시의 득점포에도 불구하고 1-2로 졌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3일 레알 마드리드전(1-2 패), 10일 레알 소시에다드전(0-1 패)에 이어 충격의 3연패를 당했다.
바르셀로나는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선두 유지가 위태롭다. 바르셀로나(24승4무5패 승점 76)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승점은 물론 승무패까지 같다. 득실차(+59)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41)를 앞서며 간신히 1위를 지키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가 이끄는 3위 레알 마드리드(23승6무4패 승점 75)와도 격차가 줄어든 상황이다. 바르셀로나가 주춤하고 다른 팀들이 선전하면서 프리메라리가 우승 구도는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외신들은 바르셀로나 부진의 중심에 메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 아메리카는 경기 후 “메시는 최근 경기들에서 기대 이하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다섯 차례나 발롱도르를 수상한 메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라며 “최근 몇 주간 메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바르셀로나의 ‘트레블(한 시즌에 정규리그, 리그컵, FA컵, 대륙별 챔피언스리그 중 3개 대회 석권)’ 꿈도 사라졌다”고 전했다.
매체는 “바르셀로나가 최근 5경기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발렌시아와 경기에서도 바르셀로나는 졸전을 펼쳤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26분 자책골을 기록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했다. 전반 추가시간엔 상대 산티 미나(21)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후반 18분 메시의 득점이 없었다면 완패를 당할 뻔했다.
축구 통계전문회사 옵타(OPTA)에 따르면 메시는 전날까지 열린 5경기(450분)에서 23개의 슈팅을 날렸으며 그 중 유효슈팅은 5개를 기록했다. 득점과 도움은 기록하지 못했다. 일각에선 바르셀로나 부진 이유로 주요 선수들의 체력 고갈을 꼽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시즌이 열리기 전인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을 치렀고,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차 일본 원정을 다녀왔다. 리그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팀 주축 멤버인 메시와 네이마르(24ㆍ브라질), 루이스 수아레스(29ㆍ우루과이)는 자국 대표팀에 합류해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을 치르느라 수시로 장거리 비행을 했다. 핵심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팀도 정상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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